족저근막염

by 이상역

두 달 전부터 발뒤꿈치가 살짝 당기는 증세가 있다.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서서 첫발을 내디딜 때 약간 통증이 생기면서 제대로 디딜 수가 없다.


지난 주말 딸네집에서 손주를 안고 봐주었더니 통증이 심해졌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발뒤꿈치 당김은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이란다.


이튿날 출근해서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의사가 족저근막염이란다. 족저근막염은 과도한 발 사용이나 체중 증가나 발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란다.


사무실에 들어와 곰곰이 생각하니 체중은 증가한 것이 별로 없고 매일 만보를 걷고 있는데 그것이 과도한 발 사용과 연관성이 있는 듯하다.


나이 들어 유일하게 즐기는 운동이 걷기인데 족저근막염이 생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다. 그렇다고 걷기를 그만둘 수 없다. 의사의 처방대로 주사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며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며 보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건강관리를 위해 걷기를 해왔다. 강도가 낮은 걷기를 하는데도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거나 족저근막염이 생기니 앞으로 어떻게 몸의 건강을 관리할 것인지 회의감만 생긴다.


몇 해 전 아침에 걷기를 하다 야트막한 언덕을 가볍게 뛰어 올라가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족저근막염이 생겼다. 과도한 발 사용은 아닌데 몸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것 같다.


그간 걷기를 하면서 주의했는데 족저근막염이 생기니 이것마저 접어야 하나. 나이가 들으니 확실히 면역력이나 몸의 건강이 약해졌다.


정형외과에서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나자 통증이 약간 줄었다. 비록 족저근막염이 생겨 걸을 때마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지만 계속 걷기를 하고 있다.


우리 몸은 한 곳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진다. 그렇잖아도 왼쪽 종아리에 하지정맥 증상이 있어 수술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족저근막염이라니 다행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오는지도 가는지도 모르게 소리 없이 지나간다. 시월 말이 되어가자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계절의 시계추는 누가 뭐라 하든 가야 할 길을 굳건하게 찾아간다.


발뒤꿈치에 생긴 족저근막염이 하루빨리 낫기를 소망한다. 몸은 작은 상처에도 민감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처가 아무는 것도 염증이 낫는 것도 진행이 더디고 시간이 걸린다.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날씨가 추워지면 주의해야 할 것도 많은데 몸이 한 곳이라도 정상이 아니면 겨울을 보내기가 힘들다.


오늘은 가수 이용이 부른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라는 '잊혀진 계절'의 노래나 들으면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근심과 걱정을 훌훌 털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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