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이 지난 손주가 요즈음 자아 형성기인 것 같다. 자신을 인식하고 혼자 먹고 화장실 가려는 의지가 싹이 트고 "싫어"라고 자주 표현한다.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어떤 육아 방법인 좋은 것일까.
부모는 아니지만 할아버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고민이다. 손주의 낮잠을 재우러 가기가 점점 어렵다. 자신을 인식하는 단계라서 그런지 낮잠을 자야 한다고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려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말로 달래서 재워야 하는지 답을 모르겠다.
손주는 아기띠를 두르고 재우려고 하면 자기가 잔다고 하면서 침대로 가버린다. 그리고는 어떤 말로 설득해도 듣지 않고 "싫어"라고 거부한다. 낮잠을 자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낮잠을 자겠다는 것이다.
손주의 낮잠 자는 버릇을 뻔히 알고 있는데 홀로 자겠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매번 낮잠을 재우러 갈 때마다 말씨름을 하고 손주가 "싫다"라고 버티면 어쩔 수 없이 반 강제로 안아 아이를 달래 재우러 나간다.
아이의 자아 형성기에는 아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손주가 두 돌이 지나자 점점 낮잠을 자지 않으려 하고 낮잠을 자지 않으려는 손주를 달래서 재우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손주는 어떤 말을 해도 "싫어"라고 거부한다. 밖에 나가 이삿짐 차나 사다리차를 보러 가거나 택배차를 보러 가자고 해도 싫다면서 거부하고 누워버린다.
그런데 손주가 낮잠을 자지 않겠다고 거부하다 막상 달래서 밖에 나가면 이십여 분도 되지 않아 잠을 잔다. 낮잠을 아예 안 자면 걱정이 덜한데 낮잠을 자면서도 왜 "싫어"라고 거부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아이의 발달시기에 맞추어 훈육하고 육아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아이마다 성장 속도도 다르고 발달시기나 상태도 다른데 교과서에 나온 대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에 대한 육아와 훈육하는 방법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교육과정에 넣어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첫 아이의 육아와 훈육은 부모의 무지와 두려움과 불안한 가슴을 안고 시작한다.
아이의 훈육과 육아는 부모의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에서 이루어져야 좋은 인성으로 이어진다.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하는 훈육과 육아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지금까지 아이의 육아와 훈육에 대한 것을 배운 적이 없다. 그저 곁에서 남이 한 것을 보고 따라 하는 수준이니 아이를 올바르게 육아나 훈육하는 방법도 모른 채 경험치에 의존해 왔다.
그렇다고 뒤늦게 육아와 관련한 책을 뒤적이며 육아와 훈육하는 방법을 배워서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그간 보고 배운 경험치에 기대어 손주와 놀아주거나 재워주는 신세다.
아이의 육아와 훈육은 끝이 없다. 그리고 아이에 맞는 이상적인 육아와 훈육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사랑이 먼저고 그다음은 아이에 맞는 육아와 훈육이다.
그런 평범한 사실을 알면서도 손주를 보러 갈 때마다 손주를 어떻게 설득해서 재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나중에 손주가 성장해서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