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사는 아파트에 매주 월요일은 재활용차가 오는 날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서 내놓으면 월요일 오전 열한 시쯤에 재활용차 두 대가 와서 가져간다.
두 돌이 갓 지난 손주는 재활용차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기들 눈에는 집게 쓰레기차가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고 좋은가보다.
월요일은 손주 집에 들어서자마자 손주에게 양말을 가져오라고 한다. 손주가 쫄래쫄래 자기 방으로 달려가 양말을 찾아들고 나오면 손주에게 양말을 신기고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겨 집게 쓰레기차를 보러 간다.
손주를 안고 나오며 집게 쓰레기차를 보러 간다고 하면 손주는 싱글벙글 웃는다. 그렇게 밖에 나오면 기사가 집게를 운전하기 위해 뒷바퀴를 고정시켜 엔진 소리를 내며 집게를 운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단지는 여덟 개 동으로 집게 쓰레기차 한 대는 플라스틱을 가져가고 다른 한 대는 종이와 종이박스를 싣고 간다. 두 대가 집게를 이용해서 재활용 쓰레기를 싣는데 근 한 시간은 걸린다.
손주 손을 잡고 아파트 동을 이동하며 구경하다 플라스틱과 종이박스 등을 실은 재활용차가 떠나면 손주와 건너편 아파트 단지 놀이터로 놀러 간다.
손주와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면 그곳에도 종이박스 등을 내어놓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손주는 종이박스를 바라보며 집게 있는 쓰레기차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손주에게 추가 설명을 덧붙인다.
집게 쓰레기차는 플라스틱이나 종이박스를 가져가고 집게 없는 쓰레기차는 스티로폼이나 가구나 가전이나 옷 등을 가져간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손주는 가만히 듣고 있다 집게 없는 쓰레기차가 자기 신발도 가져간다고 말한다.
손주는 내가 말을 하면 자기 나름대로 상상해서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 기특하다. 아기들은 집게가 물건을 집어 올리거나 사다리차가 이삿짐을 올리고 내리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건너편 아파트 단지는 꽤 큰데 이사를 오고 가는 집이 많아 사다리차를 자주 만난다. 손주를 데리고 놀이터를 가다 사다리차를 만나면 손주와 오랫동안 이삿짐을 올리고 내리는 것을 구경한다.
며칠 전 사위가 집게 쓰레기차 모양의 장난감을 사 왔다. 손주는 그 차를 갖고 놀며 신나 한다. 손주가 요즈음 자아 형성 시기라서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내가 손주가 갖고 노는 집게 쓰레기차 장난감을 만지거나 같이 놀자고 하면 손주가 "담이 거야, 만지지 마"라고 소리를 친다. 이제는 자기 영역이 확실해지고 자기와 부모 외에는 아무도 장난감을 만지지 못하게 한다.
손주가 집게 쓰레기차와 집게 없는 쓰레기차가 가져가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와 용도를 아는 것이 기특하다. 물론 할아버지가 설명을 해주었지만 자신이 나름대로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 신기하다.
손주를 안거나 걸어갈 때 종이박스나 플라스틱이 보이면 손주는 집게 있는 쓰레기차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스티로폼이나 가구 등이 보이면 집게 없는 쓰리게차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매주 월요일에 손주를 만나러 가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손주를 데리고 재활용차의 집게가 플라스틱과 종이박스 등을 싣는 모습도 구경시켜 주어야 하고, 집게 있는 쓰레기차와 없는 차의 용도 구별과 어떤 쓰레기를 싣고 가느냐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