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당신은 N 번방 사건의 용의자입니다."

인플루언서의 삶

by 형태없는사람

어느 날,

자고 있는 동안 핸드폰이 바쁘게 울려 댔다.


원래 친구들이나 , 다른 사람과 잘 연락하지 않는 터라

카톡이 울리면 멈칫멈칫 놀라던 때가 있었는데 ,


유독 그날은 끊임없는 알림음 때문에 잠을 깨었다.


카톡의 메시지는 이러했다.

" 지금 , 네가 N 번방의 용의자라는 찌라시 가 돈다고

아는 오빠에게 네가 맞느냐고 묻는 문자 왔어 .


나는 널 아니까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

이게 그저 소문이 난 게 아니라 카톡으로 퍼지고 있는 것 같으니

확인해 보라는 문자였다 "


원래 인플루언서로 살면서 참 다양한 많은 일을 겪는다고 생각했지만 ,

그때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이슈 되었던 사건에


나 또한 보면서

주먹을 쥐며 분노를 삭이고 끔찍하다며 고개를 저었던

사건에 용의자가

바로 나라는 찌라시 가 돈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끊고 알람이 왜 그렇게 많이 울렸는지 ,

핸드폰을 뒤졌다.



나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엔 , 많이 기자님들의 메시지가

있었고 , 계속해서 오고 있었다.


심상치가 않았다


실감조차 나지 않았다. 내가 TV에서만 지켜보던 일이

내가 벌인 일이라고 나에게 묻는 메시지들이 오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화에서만 일어날 법한 일을 , 스크린 없이 눈으로 경험하는 듯했다.



그리고 기사가 나왔다.


" ooo 모델출신의 여성이 N 번방의 피해자들을 연결시키는 주요 용의자였다 "

라며 3대 신문사 중 누구나 알만한 신문사에 내 얼굴을 모자이크 한

뉴스였다.



이마가 차가웠다.

귀에선 이명소리가 들렸다.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충격이 너무 커서 머리가 , 어떻게 처리할지를 계산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온 국민이 천인공노할 사건에 ,

알선 역할을 한 주요 용의자가

나라니...



기자님들의 메시지를 대충 읽어 보니 이랬다.


한 텔레그램 방에 900 명가량의 기자들 일반인들이 있다고 한다.


이방은 그때당시 N 본방 사건의 용의자와 내용을 누군가 파헤치고

공유하는 방! 그때당시 사이버레커처럼 용의자의 신상을 한 명씩 공개하고

파헤치겠다는 방으로써 , 박사방의 진실이란 방에

신문사 기자들과 일반인들 까지 모두 모여있다고 했다.



거기에 내 여권 사진과 함께 , (여권사진은 일전에 , 코인거래소에서 보이스 피싱 당한적이 있다. )


N 본방 주요 용의자로 지목되었다고 했다.


이것이 박사방에서 용의자인 여성 , 바로 내가 보냈다는 메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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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역시 이렇게 , 문자와 메시지로 내게 물어왔다.




왜 내게 먼저 물어보지 않았는지

도대체 저런 텔레그램이 무엇이길래 ,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믿고 기사를 내었는지 , 하늘이 노랬다.



사이버수사대와 경찰에 신고했으나 ,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는 확인뿐이었고

이미 퍼진 소문에 일일이 아니라고 답을 해줄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뜩이나 , 나를 사랑할 줄 모르던 때인데 ,

나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뻗어 나갔다.




그 와중에 한 여성 기자분이 ,

나의 사연을 다 듣고 , 정정기사를 내주시고

나또한 내가 아니라는 증거들을 모아 기사를 내리고

일단락 되었으나




이일로써 , 나는 대인기피증을 얻어 ,

세상밖을 나오길 거부했다.




지하철을 타도 ,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고 ,

존재조차 느낄 수 없는 가장 안 보이는 곳에 서있었다.



세상에서 나를 지워 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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