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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저울의 추를
하나 옮긴다
아주 조금 더 나은 쪽에
값을 쳐주는 거다
가끔은 눈을 감고
못 들은 척도 해야한다
마음으로만 찾아야
순전한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동자세로 굳어있던 저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그 움직임을 기억하려
작은 꽃이라도 산다.
날짜를 기록하고
사진도 찍어
추의 고정값으로 올려둔다
저울은 내려가고
마음은 흐른다
추 하나를 옮기는건
너와 나의 의지다
동화를 쓰고싶어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한번 긋고 나면 지울 수 없는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지만, 글은 끝없이 다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