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늘 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니,
받아도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고생을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수고해도
‘고맙다’는 말을 듣기는커녕,
스스로조차 완벽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사람들의 억울한 감정과 요구는
돌봄을 자처한 이들에게 흘러간다.
이것이 곧 우리 부모님의 삶이었다는 것을
나는 마흔이 넘어서야 알았다.
억울함을 삼키며
사랑으로 감내하고,
상처와 고난 속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
어린 내게는 그것이 답답해 보였지만
이제는 단단한 길이구나 깨닫는다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맑게 살아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