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아직 눈이 덮여
추위가 살을 찌르는데
억세고 구부러진 가지가
부드러운 꽃을
담담하게 피워낸다
강인하고 억척스럽게
그 자리를 지키고서
보드랍고
향기로운 꽃을
담대하게 내놓는다
차가운 눈을
포근한 솜털로 맞이하듯
긴 침묵 끝에
부드러운 말을 건넨다
어쩌면
봄을 불러온건
매화인지도 모른다
동화를 쓰고싶어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한번 긋고 나면 지울 수 없는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지만, 글은 끝없이 다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