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은 어떤 곳일까?
우한은 중국의 배꼽이라고 불리며 교통의 요지다. 중국 3대 화로(우한, 난징, 충칭) 중의 한 도시이기도 하다. 내륙 지방이며 주변에 물이 많아 여름이면 기본 40도가 넘어 엄청나게 덥다. 한국 유학생들은 슈퍼에 가면 가장 차가운 음료나 물을 찾는다. 중국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차가운 것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차가운 것을 먹으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있어 물을 마셔도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는 물을 선호한다. 심지어 콜라나 맥주도 미지근하게 보관을 해 한국 유학생들은 여름만 되면 미칠 노릇이다. 우리는 슈퍼 사장님하고 많이 친해져 한국 사람들은 시원한 것을 좋아하니까 맥주나 음료는 냉장고에 넣는 것을 권해드렸다. 그 이후로 한국 유학생들은 거의 모두 그 슈퍼를 이용했고 아마 매출에 큰 도움이 되셨을 것이다.
항저우에는 서호가 유명하다면, 우한에는 동호가 있다. 사실 서호보다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동호도 나름 우한의 명소이기도 하고 관광지로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가하고 있다. 동호를 보면..... 도시 한가운데에 바다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평선 너머에 육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니 바다 같은 호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커다란 동호의 일부에는 유원지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있으며, 거기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좋을 만큼 괜찮은 장소이다.
화중사범대 기준으로 서쪽으로 쭉 가면 광구 광장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거기에 까르푸와 같은 대형 마트가 있고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필드와 비슷한 종합 쇼핑센터이다. 주변에 대학교가 많이 있어 학생들의 모임 장소,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여 사람이 항상 붐볐다. 가끔 사람 많은 곳에 혼자서 즐기는 재밌는 경험을 즐기기도 했다.
그 당시 우한은 다이내믹했다. 발전을 위해 서두르는 느낌을 받았고, 높은 빌딩들 속에 오래된 건물들의 운치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지금의 우한은 내가 있었을 때와는 많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관광지로서는 매력이 없겠지만, 우한이라는 도시 자체는 매력적인 곳 같다.
다음 글은 아껴놓았던 음식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