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모를 사람이었다.
조용했고, 매사 조심스러워 보였던 사람.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불쑥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
너무 단단해서, 한번 부러지면
한동안은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걸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던 사람.
그래서 겁이 많고 조심스러웠던 사람.
때때로 그렇게 왔다 갔다 망설이거나,
말을 몇 번이고 곱씹어서 하는 걸 볼 때면,
사실 좀 재미있기도 했다.
본인은 심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나름의 답을 찾아낼 것 같았으니까,
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리기보다는
조용히 웃으며 기다리기를 택했다.
아마도, 그녀는 여전할 거다.
그 여전함으로 길을 잃고, 털썩 주저앉고
다 그만두겠다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다가도
결국 다시 또 길을 찾을 거다.
아마도, 그녀는 그처럼 여전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