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모임기 1.

인연

by 서량 김종빈

사실, 이걸 이야기할 때만 해도 장난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의 바쁜 일상이 있고, 나름의 여행이 있을 텐데, 쉬울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여전히 유치한 감상만 가득한 나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판을 벌였다.

121기 우유니 모임, 사실 별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의미를 만들고 싶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흥미, 욕심이었던 거지.

삶은 의미로 채워놓지 않으면, 순간 풍화되어 잊혀지기 쉬우니까, 주책맞게 억지를 좀 부려봤다. '아마, 내게는 이번 장난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고 애처럼 굴며 살 수는 없으니까.' 하는 생각도 좀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고집스럽게 억지를 부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농담으로 시작해서, 장난 정도로 그치고 말 줄 알았는데, 억지를 부리다 보면 가끔은 그런 것들도 짝이 있는가 보다. 얼토당토 않 것들 마저도 외롭지 말라고 말이다.

121기 6개국 8명, 무슨 생각인지 우유니로 오고 있단다. 이 추운 7월에 말이다. 볼리비아 사람들도 이 시기의 우유니는 춥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말이다.

이미 에콰도르에서 1명,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명, 이렇게 페루 쿠스코까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볼리비아 바로 위까지 왔다고 하니, 이제 정말 보겠네.

인연이란 건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보살피지 않으면 결국 죽고 만다지. 가끔씩 안부를 묻는다거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차라도 한잔 하는 그런 것들. 왁자지껄 모여 밥이라도 한 끼 한다면 그것도 좋고, 그런 것들이 전부 아니어도 소식을 전하고 반가움에 서로 호들갑을 떠는 것이면 좋으리라.

나는 농담이었고, 장난이었지만, 이런 억지를 부렸지만, 실은 우리의 인연이 아직 건강한지 알고 싶었던 거지. 사람이 버겁다면서도, 이렇게 또 찾는 걸 보면 참 나란 녀석도 엉성하다.

어쨌거나, 광호, 하은 선생님의 여행이 각자의 가득한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럼, 오늘도 안전여행.

<우유니에서 모이기까지 D-7>

사진,

페루 쿠스코(이지은 선생님 집)에서

신하은(에쾨도르), 손광호(도미니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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