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모임기 2.

연인

by 서량 김종빈

사랑은 돈이 든다. 사랑은 시간이 든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힘이 든다. 그래서 사랑은 어렵다.

예전에는 그래도 좋다며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했었다. 그런데 조금씩 게을러지더니, 요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전처럼은 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랑도 좀 편하게 할 수 없나' 이런 생각마저 들 정도다.

이렇다 보니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면 괜히 주책을 떨고 싶어진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척척해내는 모습이 대견하달까, 기특하달까, 부러움과 동경 그런 것들도 함께해서 말이다.

한밤 중에 소식 하나를 또 전해 들었다. 또 다른 두 사람이 우유니로 오고 있다고 했다. 이제 리마에서 이카로 내려올 거라고 했다. 한 사람은 코스타리카에서, 또 한 사람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오고 있는 중에 페루에서 만난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은 연인인데, 각자의 나라에서 1년이 넘도록 따로 지내다가 이제 겨우 얼굴을 보게 되었다. 게다가 이렇게 보고 나면 또 1년 뒤에나 만날 수 있다니, 무슨 견우와 직녀도 아니고 말이다. 공교롭게도 요즘이 음력 7월 7일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기라니, 정말 견우직녀인가 싶기도 하다.

바란다. 부디 조만간 두 사람을 우유니에서 볼 수 있기를, 그 모습이 밝고 건강하기를, 그리고 그 사랑이 씩씩하고 튼튼하기를. 더불어 간간히 두 사람의 좋은 소식들을 계속 전해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일은 돈도 들고, 시간도 들고, 힘도 든다. 그래서 그 어려운 것들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다 같이 우유니에 모이게 되면, 밤하늘이 맑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 은하수가 쏟아져내리는 우유니면 좋겠다.

우유니에 쏟아져내려 발목까지밖에 오지 않게 된 얕은 은하수를 견우와 직녀가 언제라도 건널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성훈, 재윤 선생님의 여행이 부디 서로를 찾고 보듬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럼, 오늘도 안전여행.


<우유니에서 모이기까지 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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