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거절하지 않으며, 그러나 나를 잃지 않으며.

군자

by 서량 김종빈

아우님,

군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만, 무리를 짓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소인은 무리를 이룸에도 여럿과 어울리지 못한다 하더군요.

나름의 해석들이 있고, 저마다 의미가 있어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겠지요.

누군가는 편을 이루지 않고, 치우치지 않음을 두고 군자라 풀이하고, 또 누군가는 한 군데에만 쓰이지 않음으로 군자를 풀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귀를 가만히 보다가 다른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부치는 가운데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사람.

하여, 홀로서도 그 의미를 가지는 사람. 그런 것들이 군자의 덕이 아닌가 하구요. 그냥, 근래에 있었던 상념의 단편들을 모아 몇 자 적어 보냅니다.

우리가 자신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며, 그럼에도 구태여 사람들을 거절하지 않는 용기 또한 가지기를 바라며, 이만 적습니다.

2019년 7월 22일
따리하에서 항상 부족한 형,
김종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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