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이야기>
그거 알아요?
우리 서로, 한 번도 못 본 사이라는 거.
사실, 저 불안해요.
왜 이렇게 행복한 건지,
얼굴 한번 못 본 사람하고 이래도 되는 건지.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매일이 행복한 건지.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씩 불안한 거 있죠.
어때요? 당신은 괜찮나요?
아무렇지 않아요? 나만 불안한 거예요?
저기요,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이런 말 좀 이상하다는 거 아는데,
나 잡아주면 안 돼요...?
그냥 우리 아직 얼굴 한번 못 봤지만,
그래도 그냥 꽉 잡아주면 안 돼요?
어떤 날, 내가 지루해져도, 당신이 지쳐도 말이에요.
나 꽉 잡아주세요. 어디에도 못 가도록.
그 여자, 그 남자를 말하다.
<그 남자 이야기>
알아요. 알고 있어요.
우리, 아직까지 서로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걸.
그리고 당신이 불안해하는 것도 알아요.
저도 조금은 그렇거든요.
근데요, 우리가 인연이라 것도 알아서요, 지금 제가 이렇게나 행복해도 된다는 것도 알지요.
맞아요. 우리는 좀 이상하죠. 순서는 뒤죽박죽이죠. 그런데도 뭐가 이렇게 빠른 건지, 이래도 되는 건지 의아하기까지 하죠.
근데,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겠더라구요.
아무리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아무리 빠른 들, 제가 당신 손 꽉 잡고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이런 말 좀 이상하다는 거 아는데,
내가 잡은 손 뿌리치지 말아 줄래요.
그냥 우리 아직 얼굴 한번 못 봤지만,
그래도 그냥 내가 잡은 손 함께 잡아줄래요?
어떤 날, 내가 조금 못 미더울 때라도, 당신이 무언가 의아할 때라도 말이에요.
내손 뿌리치지 말아 줘요. 어디에도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요.
그 남자, 그 여자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