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는 것 같았다.
솔직한 것과 상처 주는 것은
꽤나 다른 이야기라는 걸.
매사 분명하게 말하는 그녀인 듯해도
혹시라도 상처를 줄까 조심스러워하는 걸 보면
그녀는 분명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종종 아프다고 했다.
모로코에서 이런저런 일로
몸이 아플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프면 괜히 돌려 말하는 것 없이
분명하게 어디 어디가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아픈 와중에도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아파서
누구누구가 밉다거나 싫다는 소리는 않았다.
그녀는 아프면 아프다고 했지만,
자기를 아프게 한 누구누구가
밉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자기만 아프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