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정에 관하여.

by 서량 김종빈

그녀는 아는 것 같았다.


솔직한 것과 상처 주는 것은

꽤나 다른 이야기라는 걸.


매사 분명하게 말하는 그녀인 듯해도

혹시라도 상처를 줄까 조심스러워하는 걸 보면

그녀는 분명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종종 아프다고 했다.

모로코에서 이런저런 일로

몸이 아플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프면 괜히 돌려 말하는 것 없이

분명하게 어디 어디가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아픈 와중에도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아파서

누구누구가 밉다거나 싫다는 소리는 않았다.


그녀는 아프면 아프다고 했지만,

자기를 아프게 한 누구누구가

밉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자기만 아프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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