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쟁이들이 권리를 호소하며 총을 쏘는 날
볼리비아
인간의 악의라는 건 어디서 갑자기 "쾅" 하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었다.
끈적하고 쾌쾌하고, 색감이라고는 없는
짜증과 무신경들이 서로 엉켜서
스멀거리듯 각자의 얼굴 위로 떠오를 때,
그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악의였다.
찌르고 베고, 뜯어내고 다시 또 가르고,
사람들은 아주 작고 세세한 작업들을
온화한 표정으로 해냈다.
그것이 악의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표정으로,
어떤 이는 그게 마치 옳다는 듯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추켜세워가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발아래, 쥐어진 손, 어디에나 비명이 있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