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하지

by 서량 김종빈

어제가 하지였다더라.

이제 날이 짧아질 거야.

해는 금방 지고 밤은 더 길어지겠지.

그러니, 마음 굳게 먹어.


마음? 어떤 마음?

밤을 버티는 마음? 밤을 견디는 마음?


응? 아니, 아니.

이를테면 늦은 저녁 퇴근길에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노래 하나로도

슬그머니 고개를 까딱거리며 흥겨워지는 마음,

다 늦은 밤 혼자 밤에서 영화 하나를 틀어놓고

혼자 낄낄거리거나 훌쩍댈 수 있는 마음.

그러니까, 길고 길어진 밤도

전부 온전히 네 것이라는 마음.


아... 그런 마음.


그래,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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