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소소로운 #13
우리가 연약한 까닭에 대해서.
마음만큼 가벼운 것이 있을까.
마음만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무한할 리 없는 것을
한 껏 써대고는 다시 채우지 않는
무례함에 아픈 것은 그 마음일 텐데.
약하고 부러지기 쉬운 그것을
강철 같다 믿고 돌보지 않는
무심함도 보고 있자니 괴로울 뿐이다.
그러니, 쓰고 나면 채우고
녹슬기 전에 보살펴야 하는 게
그 마음일 텐데, 어째서인지 그렇지 않다.
견디는 것이 아니다. 담금질할 것도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다 시들고 흩어지기 전에
붙들어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