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소소로운 #13

우리가 연약한 까닭에 대해서.

by 서량 김종빈

마음만큼 가벼운 것이 있을까.

마음만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무한할 리 없는 것을

한 껏 써대고는 다시 채우지 않는

무례함에 아픈 것은 그 마음일 텐데.


약하고 부러지기 쉬운 그것을

강철 같다 믿고 돌보지 않는

무심함도 보고 있자니 괴로울 뿐이다.


그러니, 쓰고 나면 채우고

녹슬기 전에 보살펴야 하는 게

그 마음일 텐데, 어째서인지 그렇지 않다.


견디는 것이 아니다. 담금질할 것도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다 시들고 흩어지기 전에

붙들어야 하지 않겠나.


매거진의 이전글사사로운, 소소로운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