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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카레 Jan 27. 2022

[돈 룩 업] - 현대판 아포칼립스

돈룩업 봤어??

오징어게임 봤어? DP봤어? 요즘 우리는 서로의 근황을 이런 식으로 묻곤 한다. 

소외되지 않기 위해선 열심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돈 룩 업>은 보셨나요?



<돈 룩 업>
감독 : 아담 맥케이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티모시 샬라메, 아리아나 그란데 


1. 내일 지구가 망하면 사과나무 한 그루를...


바이러스, 외계인의 침공, 혜성의 충돌은 지구 종말 관련 단골 소재들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지구 종말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N(mbti)의 단골 질문 "내일 지구가 망한다면 뭐 할 거야?"를 안 받아 본 사람은 적을 것이다.


소재도 주제도 진부하지만, <돈 룩 업>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최신식(?) 유머들로 무장하여 지구 종말을 막으려 한다.

또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나타나서 막겠지 ~ 하고 방심하고 보다가 지구는 시원하게 터져버린다. 


영화는 비상 상황에서도 정치적이고 경제적 이윤만 챙기는 집단들에 대해 역설적으로 경고 혹은 비판한다.

제목은 "Don't look up"이고 지구는 터진다. 


위를 보지 마 대신 지구는 터져.


제목이 "Please look up"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정치적 풍자와 사회적 경고를 참신하게 담아내었다.


2.  현대판 아포칼립스
영화 <돈룩업>

진부한 소재에 SNS 같은 디지털 소재들을 삽입한 영화의 시의성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중간중간 교차편집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SNS 모션 그래픽은 그 성격에 맞게 작품의 속도감을 더해준다.


그러나, 기술적인 측면이 현시대와 맞닿아 있다 해서 현대판 아포칼립스라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도 지구는 종말과 가까워지고 있음을 많은 기후학자나 환경보호가들이 역설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도 계속 발전을 하고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Look up!"을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Don't Look up!"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진실보다는 그 진실을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방식이 현시대의 대두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첨예한 대립 속에서 영화는 말한다.

올려다보지 말라고.


원래 하지 말라면 하고 하라면 하지 않는 게 사람 심리 아닌가?


3.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영화 <1987>

영화 <1987>에서 연희가 이한열 열사에게 물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던 유시민 작가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당장 바뀌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그냥 돌 하나 놓는 거예요.

그렇게 계속 누군가 돌을 놓다가 언젠가 다리가 완성이 되면

돌 하나 놓을 수 있었던 건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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