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으로 10_스페인 6
♡ 착한 호스트
호세는 정말 착한 호스트인 것 같다.
첫날 저녁에는 혹시 추우면 벽난로 사용하라고 하면서 땔 나무를 가져 다 준다고 그랬는데 우린 벽난로에 나무를 때면 그 냄새가 싫다고 필요 없다고 했더니, 오늘은 그래도 추워서 그냥 잘 수는 없을 거라면서 주방용, 거실용, 화장실용, 침실용의 전열기구들을 가져다주었다.
덕분에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어서 감사했다.
참 착한 호스트들을 많이 만나는 여행이다. 특히 우리 가족이 만난 호스트들은 정말 착했던 것 같다.
감사했다.
♡ 예약은 필수
새벽 1시에 눈이 떠졌다. 어제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실패했던 알함브라 궁전 관광을 오늘은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잠을 깨워버렸다.
아내와 아이들을 깨워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늦을까봐 아침식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들 자고있는 동안 김밥을 준비했다. 덕분에 6시가 되기 전에 아이들을 깨워서 숙소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알함브라 매표소에 도착하니 7시 15분이다. 다행히 앞에 사람이 몇 명 없다.
비수기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8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이제 곧 8시가 되면 티켓을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어라? 관계자 아가씨가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뭐라고 말하며 뒤쪽으로 다가온다.
허걱! 솔드아웃 이란다.
평소에는 인터넷으로 예매한 사람들이 몇 장씩 취소하고는 해서 그 취소한 표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오늘따라 취소표가 하나도 없단다.
이게 뭐야.
새벽부터 일어나서 고생고생하며 왔는데, 입장권을 구입할 수 없어서 다시 돌아가야 하다니, 너무나도 마음이 심란했다. 이래서 여행을 할 때는 미리미리 관광지의 정보를 알아보고, 예약이 필요한 곳은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또 한 번 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