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9

여행 준비 8

by 뚱이

어느 나라를 갈까?


세계일주를 가기로 했으니 이왕에 가는거, 오대양 육대주를 다 돌아보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모든 것은 욕심뿐이었다. 그 많은 나라를 돌며 유명한 도시들을 돌아돌아 가자니 1년으로도 부족한 일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여정 다이어트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정을 보자마자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보. 우리 욕심을 좀 버리고 여유 있게 여행을 합시다. 그 긴 시간동안 시간에 쫒기는 여행을 할 거라면 우리는 지쳐서 아무것도 못 느끼고 고생만 할 거에요.”

아내의 말이 맞다.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 무리한 계획이었던 것이다. 거기에 아내는 암 수술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여행을 다녀 보니, 유명한 관광지에는 역시 한국인들 뿐 만 아니라 중국인들 단체 여행객들이 많아서 관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식당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사람에 치여서 더 피곤하고 힘들었기에 여행도중 우리의 여행 계획을 다시 정리해야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별로 유명하지 않고, 현지 사람들이 추천하는 장소 위주로 계획을 계속 변경해가면서 여행을 다녔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유명한 관광지보다도 이번 여행이 아니었으면 갈 수 없는 이름 없는 시골마을들이 훨씬 더 소중하고 귀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경험으로 알게 된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첫째, 첫 번째 여행지는 대도시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여행정보가 훨씬 알차고 많다.


둘째, 한곳에서 최소한 4박 이상은 해야 한다. 첫날은 숙소 찾아가느라고 힘 빠지고, 마지막 날은 짐정리해서 다음 장소로 떠나야하니 실제로 관광이 가능한 날은 이틀밖에 없다. 가능하면 일주일 정도를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이동시간을 네 시간 이상 계획하지 마라. 이동하다가 피곤에 지쳐서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을 봐도 눈에 안 들어온다. 특히, 자동차로 여행 할 때는 하루 이동거리를 400km 이하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먼 거리를 갈 때는 차라리 비행기를 이용해라. 야간버스나 침대기차는 젊었을 때 한번쯤 경험하는 것으로 족하다. 여러 번 이용하다가는 몸 상한다.


넷째, 가능하면 자동차여행을 시도해보라.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많은 곳을 갈 수 있으며, 장기간 여행에 필요한 많은 짐들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다섯째, 동남아에서는 그랩 택시가 저렴하고 편리하니, 도심지를 약간 벗어난 숙소를 선택해도 좋다. 조용하고 한가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비자신청은 여행 중에 해도 된다. 미리 비자를 받아서 여행을 하면, 비자 기간에 맞춰서 여행을 하여야 하므로 일정에 구속을 받는다. 비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e-mail로 받아볼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의 비자 필요여부는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