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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리 Nov 21. 2017

테슬라 트럭과 로드스터를 보는 회의적 시각

더 빠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테슬라는 분명히 car industry에 disruptor이다. 이번에 그들의 작품인 Semi 트럭과 Roadster스포츠 카는 장미빛 미래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다. 특히 Semi트럭에서는. 자, 이제 설명 들어간다. 


1. Semi 트럭

일단 테슬라에서 공개한 몇가지 스펙을 살펴보자

 - 0-60 mph in 20s with 80k load
 - $1.26/mile running cost (normal diesel truck: $1.51/mile)
 - 300 or 500 miles range
 - Enhanced auto pilot
 - 400 miles of charging in 30 mins
 - Price: unknown

여기서 Truck driver가 뭘 신경 쓸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운전의 편안함? 더 빠른 트럭? 아니다. 그들은 엄연히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비용적 측면이 First priority로 다가 온다. 만약 이 트럭이 5억 정도로 책정 된다면? (보통 디젤 트럭은 1억 3천만원 정도 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Range가 얼마나 가는지에 대해 신경 쓸 것이다. 이것 역시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로 연결 된다.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운전한다는 가정하에 48시간이내에 미국 대륙을 횡단이 가능한 디젤 트럭 대신에 5번 정도의 충전을 해야 하는 (약 3시간 정도의 시간 손실) 테슬라 트럭이 얼마나 메리트가 있을 것인가. 30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디젤 엔진의 엄청 큰 탱크를 채우는 것 만큼 빠르진 않다. 

만약 일주일에 3번 full load하던 트럭 사업이 충전 및 기타 소요시간으로 인해 2번만 full load를 할 수 있다면 deal breaker가 될 것이다. 만약 트럭이 5억 정도의 가격에 책정되어 현재보다 3배 정도 비싸다면 그것 역시 deal breaker가 될 것이다. 트럭 사업에 있어서는 편의 장비 보다도 계산기를 두드려서 돈이 얼마나 될지가 더 중요하다. 


2. Roadster

분명 빠르다. 이건 코닉세그나 부가티 하이퍼 카의 영역이다. 아래 영상에서 수학적 공식으로 계산해서 물리적으로 가능한 최고의 0-60를 2.05초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 물리적 한계까지 극복해 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nAvIVGGhEis

What Is The Fastest 0-60 Time Possible?

이 0-60를 2초대로 달성하는 하이퍼카의 가격은 기본으로 10억은 넘어간다. 반면 로드스터의 가격은 2억 조금 넘는 가격으로 책정 되어 가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다. 


그런데, 그런데, 자동차를 좋아하고 꽤나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빠르다' 라는 것만으로 수억을 지불하지 않는다. 수억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그 차와 감정적인 연결선을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감정적인 연결선은 변속, 소리, 발란스, 코너링 등등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에서 나온다. 이 차만 타면 기분이 좋아지는 어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물론 로드스터는 길가에 다니는 롤러코스터만큼 빠르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빠르기만 해서는 감정적인 연결선을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이다. 


예를들어, 포르쉐 911 GT3에서 수동 변속기를 더 이상 탑재하지 않겠다고 2013년에 발표 한다. GT3라는 모델은 경기용 차를 공도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그야말로 빠른차 이기 때문에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더 빠르다는 그들의 판단 이였다. 그러나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수동 변속기가 주는 내가 운전을 한다는 느낌차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은 고객들이 그리워 하는 대상이였고, (자동 변속기보다 더 느린데도 불구하고!) 2013년 이전에 양산된 수동 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의 중고 가격이 급상승 하는 이변을 보이게 된다. 결국 포르쉐는 2018년에 수동 변속기를 GT3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한다. 


빠른게 다가 아니다. 사람들이 포르쉐에 열광하는 이유는 50년이 넘는 모델의 역사 안에서 데이터를 가지고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물론 로드스터는 많이 팔릴꺼다. 판매량에 의심의 여지는 없지만 드라이빙의 묘미는 차와 운전자와 도로가 하나가 되는 경험이지, 그냥 빠른차는 아니다. 




모두가 이 두가지 다각화된 모델로 테슬라의 장미빛 미래를 점친다. 하지만 나 같은 회의적인 시각도 한번쯤은 제시해볼만 하다 생각 되었다. 틀릴수도 있다.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보는 하나의 개인적 견지임을 주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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