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민감성
세상에 대한 민감성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내용만 잘 가르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수업 시간에 꼭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꺼내야 하나요?
우선, 우리의 가르침이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왜 사는 얘기가 수업시간에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종교적, 정치적 노선은 수업에서 중립적이어야 한다.
수업은 학생이 우선되어야 하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을 피력하는 게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종교적, 정치적 노선을 피력하면 편파적인 사상 교육으로 치우칠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은 교과 지식을 하나의 '몸짓'에서 의미 있는 '꽃'으로 만들어 주는 데 있다. 이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다. 교사는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요약정리를 잘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교과 지식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학생들이 발견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더 깊고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용 지도서나 자습서에 나오는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낮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업 시간에 '이야기'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한 농담이나 잡담을 늘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삶의 이야기를 수업 속에서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사, 삶에서 나를 만나다 -김태현 지음
인간은 늘 목적을 찾고 밝히는 존재이다. 이런 규명 없이는 어떤 행동도 만족스럽지 않다.
생의 의지가 수업에도 자연스럽게 만져지고 언급될 수 있다.
물론, 교사도 의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추론에 익숙하지 않다. 개념적 정보를 잘 정리하고 요약하는데만 익숙하다. 여지간해서 만만한 길은 아니다.
어떤 세상 이야기가 소재가 될 것인가?
요즘 시도한 얘기들을 떠올려보자.
포켓몬빵 구하기 - 아주 흥미로운 피드백을 유도할 수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유래 -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신화에 관심이 많다.
종교개혁 뒤에 묻힌 칼뱅파의 만행 - 초등학생은 사람을 찢어 죽이는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이 이상해 보였다.
시몬 베유 - 너무 어려운 철학 이야기, 쉬운 키워드를 더 찾아내야 전달 소재가 될 듯하다.
10번 던져 7,8은 본전도 못찾기도 한다.
아이들의 사소하게 던지는 이야기를 캐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 수학에는 그리스 문자를 많이 쓰나요?
지난 주 어느 초등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는 게 만만치 않아요!"
수학은 세상 이야기들과 접목되어야 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단지 문제집을 잘 푸는 게 아니라 우리 인생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자신의 삶을 수학적으로 좀 더 스마트하게 끌어올리고 권해보자.
"야! 너도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