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가장 먼저 죽는다 - 3

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by Gildong

03화. 전략적 당당함: 인도가 미국 앞에서도 러시아 친구를 챙기는 노하우


"내 손님은 내가 정한다"


2025년 12월, 전 세계의 이목이 인도 뉴델리에 쏠렸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서방 세계는 러시아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인도의 모디 총리는 보란 듯이 공항까지 나가 푸틴을 '황제급'으로 맞이했습니다.


마치 미국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너희가 싫어하는 건 너희 사정이고, 푸틴은 나의 소중한 친구다."


보통의 약소국이라면 미국의 눈치가 보여서라도 "방문을 연기하자"거나 "비공식적으로 만나자"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인도는 정반대로 행동했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가장 시끄럽게 러시아 친구를 챙겼습니다.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함'의 기술


미국이 화를 내지 않았냐고요? 천만에요. 놀랍게도 미국은 인도에게 제재를 가하기는커녕 더 잘 보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도가 보여준 '전략적 당당함'입니다.


인도는 미국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 '중국'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면 인도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너희가 나를 필요로 하는 걸 아니까, 나는 너희 눈치 안 보고 내 이익을 챙기겠다."


이것은 단순한 배짱이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계산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고도의 '외교적 계산'입니다.


약자일수록 뻔뻔해져라


우리는 흔히 "약자는 강자에게 고개를 숙여야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직한 야만의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말입니다.


"지나치게 착한 나라는 매력이 없다."


미국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나라는 '잡은 물고기' 취급을 받습니다. 더 이상 먹이를 줄 필요가 없으니까요. 반면, 인도처럼 튕기고, 딴청을 피우고, 가끔은 미국의 속을 뒤집어놓는 나라는 더 많은 당근을 받습니다.


남의 눈치 보느라 내 친구를 버리지 마세요. 당당하게 "내 국익이 먼저다"라고 외치며 내 밥그릇을 챙길 때, 오히려 상대방은 우리를 무시하는 대신 '존중'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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