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시대, 미국의 청구서가 날아왔다 - 4

트럼프 2.0 시대, 가치 동맹의 종말과 냉혹한 거래의 시작

by Gildong

[제4화] 나토(NATO)에 날아온 이혼장, "너희의 사회주의는 너희 돈으로 지켜라"


문명적 자신감을 잃은 유럽, 그리고 한국의 미래


이보다 더 모욕적인 이혼 통보가 있을까. 미국의 NSS 2025 보고서는 70년 혈맹인 유럽을 향해 "문명적 자신감을 상실했다(Lost civilizational confidence)"고 조롱했다. 그들이 자랑하던 복지 시스템과 관용적인 이민 정책을 '미국의 국익을 갉아먹는 병폐'로 규정한 것이다.


트럼프가 나토(NATO) 회원국들에게 던진 '헤이그 공약(GDP 5% 국방비 지출)'은 사실상 "돈 낼 능력이 없으면 각자도생 하라"는 최후통첩이다. 평생을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서 국방비를 아껴 복지 잔치를 벌여온 유럽 국가들에게, GDP 5%는 국가 부도를 각오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더 충격적인 것은 미국이 EU(유럽연합)라는 시스템 자체를 적으로 돌렸다는 점이다. 초국가적 관료주의가 개별 국가의 주권을 침해한다며, 유럽 내 반(反)EU 세력을 지원하겠다는 내정 간섭조차 서슴지 않는다. 트럼프의 눈에 유럽은 더 이상 '민주주의의 동반자'가 아니라, 갚을 능력은 없으면서 훈수만 두는 '악성 채무자'일 뿐이다.


유럽의 몰락은 곧 한국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설마 미국이 나토를 버리겠어?"라며 안심하던 유럽의 리더들은 지금 패닉에 빠져 있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트럼프는 유럽이 러시아의 위협에 떨든 말든 "너희의 사회주의 낙원은 너희 돈으로 지켜라"며 등을 돌렸다.


우리는 유럽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트럼프에게 "우리는 돈이 없다"고 읍소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차라리 당당하게 지갑을 열어야 한다. 단, 그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 미국 방산 기업의 매출을 올려주고 한미 공동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나토에 날아온 이혼장은 남의 일이 아니다. 다음 차례는 바로 우리 집 우편함에 꽂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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