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by 길고영

뉴스를 보는 심리를 궁금해한 적 있다. 누군가 답해주었다. 뉴스 속 사람들의 악전고투를 보면 나 정도면 평균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의 인기가 한창일 때 웹툰을 보려다 실패했다. 드라마의 경우도 2화까지는 견디며 보았다. 나머지는 재미있게 보았다.


2화까지 견디며 보며 왜 보기 힘들까를 고민해 보았다. 넷상에서 봤을법한 대기업 속내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즐기며 볼 수 없었다.


각 팀의 수장은 팀의 성과를 신경 쓴다. 때론 미래의 승진을 약속하며 오늘의 고과를 깎기도.


각 팀이 악전고투를 해도 회사는 회사의 논리를 내세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올해 성과가 좋았던 팀도 예외가 없다. 연차가 많아 고연봉을 받는 사람의 밥그릇이 가장 먼저 위태로워진다.


그렇게 김부장 좌천된다. 좌천된 천안공장에서는 본사 복귀를 염원하며 해고대상자 리스트와 미래를 저울질한다. 하지만 남의 눈에 눈물을 내고 나는 발 뻗고 잘 수 있을까? 김부장이 살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했다. 이내 곧 나라면이란 가정에 수긍을 했다. 늦은 밤 자려 누우면 하루 일과 속 못난 부분들이 다시 재생되는 나의 모습이 떠올라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


2025년 대한민국의 오늘을 드라마에서 보았다. 12시간에 달하는 뉴스를 본 것 같은 주말.


내 미래일 것이라 여기는 김부장. 직장 동료 중 어떤 이는 지금의 챗바퀴에서 벗어나 빨리 퇴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과연 그의 소망은 이루어 질까?


나의 첫 룸메이트 언니의 평이 떠오른다. "너도 나도 아이를 갖지 않았잖아. 우리는 아마 늙어서도 계속 일할 걸"


적어내려 온 감상문과 정반대의 결을 가진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드라마 이태원 클래쓰의 OST.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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