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무로 돌리는 일.

by 길고영

욕심내서 시작했던. 고전 인물의 현대화 창작. [심청]을 지웠다.


소설을 쓴다면. 주인공을 결론에 잘 데려다줄 수 있을 줄 알았다.

고전이라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라는 뼈대에 문장을 입히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이 방식으로는 쓰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 쓰는 방법을 다시 되네여 본다.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그곳에 주인공을 놓는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진두지휘한다.

글을 짓는 사람은 주인공을 따라갈 뿐이다.


내가 너무도 닮고 싶은 작가 "강풀".

그의 책을 최근 두 편이나 보았다.

[조명가게], [타이밍].


강풀 작가님의 아이디어를 역으로 떠올려본다.

의식을 잃은 사람들은 어떤 싸움을 하는 걸까? 의료진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는 실제 할까? 의 아이디어는 조명가게가 되었다.


데자뷰, 갑자기 정적에 이르는 순간, 눈칫밥을 먹어서 상대의 의도를 너무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 십 분 후의 미래를 안다면 설득할 수 있을까? 시간에 대한 초능력이 있다면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의 아이디어는 타이밍이 되었다.


몇 번이고 만들었다가 지운 메모장. 메모장에 이름을 붙여본다.

아이디어.


2월의 첫 주 월요일.

하고 싶은 많은 일들 중,

글짓기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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