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툰을 좋아한다. 많은 작가님들의 생활툰을 보았지만. 지금은 한 작품 남았다. 카카오 웹툰의 [퀴퀴한 일기], 이보람 작가님. 그 언니의 생활을 엿보는 게 즐겁다.
이런 취향으로 굳어지기까지의 역사를 훑어본다.
초딩~중딩 시절. 머릿속에 머무르길 바라며 했던 [영단어 빽빽이 쓰기], [경선식 영단어] 등의 숱한 노력은 나를 배신했다. 현실의 장벽은 나를 게임으로 이끌었다. 숲 속에서의 첫 만남에서 내 캐릭터를 죽인 몬스터는. 약간의 노력을 더하면 쉽게 물리칠 수 있었다.
대학생 시절 접한 [자기 개발서]는 한 챕터를 읽고선 다시 읽지 않았다."귀가 후 신발 예쁘게 벗어놓기" 도 애써서 실천하는 나에게는. 자기 개발서 속 여러 훌륭한 말들을 실천할 여유가 없었다.
[인간극장]에는 나와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한 화가 끝나며, "말이 없는 ㅇㅇ씨 아내를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라는 멘트에 가슴 졸였던 것도 사실이다. 인간극장을 보며 모든 출연자들이 "인간극장 포맷의 행복"을 연기하는 걸 알아차리기 전까지.
지난주에 외운 영어단어를 도무지 떠올리지 못하는 현생.
레벨업의 세세한 조건을 해결해야 하는 게임.
"기상하는 즉시 명상해 보세요"를 해답으로 제시하는 자기 개발서.
큰 이벤트로 모든 상황의 마무리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인간극장.
해결책을 찾던 나는 결국 생활툰, 퀴퀴한 일기에 멈췄다.
생활툰 속에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언니"가 있다. 그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말. 마지막에선 한 회차 전체를 없었던 것으로 비트는 웃음으로 결말을 내리기도...
동경하는 작가를 늘린다. 강풀, 이보람.
여기에 쓴 모든 글들이 바람이 덜 들어간 풍선 같음에는 이보람 작가님의 영향임을 탓해본다.
작가님의 그대로 두는 태도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