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내 모습이 아닌 부족한 내 모습을 만나는 요즘. 너무 맞는 말을 들었더니 아팠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난다.
"이제 ㅇㅇ이 되셨으니 ㅁㅁ를 내셔야죠"의 말을 듣는 요즘. 이종범 작가님의 [미키 17] 해석 영상을 뒤늦게 보았다.
이종범 작가님의 시작의 말. "저는 완벽한 감상. 완상이란 단어를 좋아하는데요. 심리학전공인 저의 렌즈를 통해 영화를 한번 보시죠"를 들었을 때만 해도 지금의 결론에 도달할 줄 몰랐다.
봉준호 감독님의 말에 따르면. 미키 17은 미성숙함을. 미키 18은 성인이 된 명시적 숫자를 의미한다고 했다.
성인이 되어도 달라지는 게 많지 않다. 나는 어제에서 오늘로 바뀌었을 뿐이다.
작가님은 강조했다. "성인이 되는 순간은 못난 나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아닐까요?" 못난 나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플갱어는 만나지 말아야 하는 존재로 묘사되는 것이라고 했다.
미키 17 일행이 향한 행성, 낙원이 되길 바라며 니플헤임으로 명명했다. 작가님은 니플헤임의 뜻은 원래 지옥이며. 인간은 휴양지에서는 자기와 만나지 못하고. 군대 속 불침번을 설 때야 자기와 만나니. 너무 알맞은 명칭이지 않은가 했다.
여기 이종범 작가님의 말을 그대로 적는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혐오하고, 가끔 관대하게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합리화하는 것. 그러면서 사는 게 우리네 보통의 인생이다."
"이제 ㅇㅇ이 되셨으니 ㅁㅁ를 내셔야죠."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데 ㅁㅁ을 내야 한다.
이제 막 ㅇㅇ이 되었을 뿐이라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