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박물관

유치원 어린이 교육장소

by 오각로 강성길

오늘로 정년퇴직에 따른 고용보험의 실업급여는 마지막 날이다.

실업급여 제도는 차지하더라도 운영하는 사람에 관하여는 할 말이 있다.

처음 실업급여를 신청하려고 해당 고용보험센터에 방문했다.

`실업자가 되었구나` 구체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실업자에 대한 교육이라 그런지 아니면 실업자라 자격지심인지 분명치 않으나 교육자의 언행과 태도에서 기분이 묘했다.

이런 감정도 벌써 8개월 전 이야기다.


4주에 한 번씩 고용센터 직원이 구직활동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구직활동을 중복(실업급여 미지급)으로 했다`며 혼자 말한다.

들으라고 하는 것인지 모호하게 `교육까지 하였는데-- `라는 말투에는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 한다.

분명히 구직 내용(첫 번째는 현장소장 구인 광고이고 두 번째는 건축공무원 담당 사무직 구인광고를 각각 냄)이 다르고, 시기도 각각 다르다고 하여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다음 고객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직원은 다음 고객번호를 부르는 것이었다.

황당한 순간이었다.


실업자는 인간도 아닌가 보다.

안 좋은 사건도 세월이 해결하여 주었다.

마지막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담당도 바뀌었다.

실업급여 기간도 끝나가는데 `구직에 관계된 무엇이라도 도와드릴 것이 없냐`고 물길래 지난번 안 좋은 추억을 이야기하였다.

이야기를 듣고는 `심사청구를 하라`고 하였다.

심사청구 결과는 `이유가 있다`가 아니라 `동일 사업장이라도 직종이 다르고, 구인 광고 날짜가 다르면 구직활동으로 인정된다` 며 7일 실업급여 (301,000원)를 받았다.

지옥이 천당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또한 현 담당자가 전 담당자를 용서가 되도록 하는 자비이기도 했다.


좋은 기분으로 대구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은 수성구 청호로에 있다.

도심 속 공원에 위치한 국립대구박물관은 쾌적한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오늘도 많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관람하고 휴식한다.

마치 죽어가는 박물관을 유치원 어린이들이 심폐소생술로 살리는 느낌이 든다


오늘 작심하고 박물관을 찾은 것은 노후준비에 필요한 취미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이다.

대구 박물관에는 상시 전시실로 고대문화실, 중세문화실, 섬유복식실, 등이 있다.

특별전시에는 `불복장, 발원과 염원의 세계`라는 2016년 테마전시를 하는 중이었다.

유치원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이 없는 탓에 처음에는 고대 문화실 전체를 혼자 임차한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살짝 옥 싹 하는 느낌까지도 들었다.

고대문화실의 유물이 고분에 의하여 보존되었고, 중세문화실의 유물 대부분이 불교에 의하여 보존되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유물은 살아있는 사람이 만들지만 보존은 죽은 사람(또는 종교)이 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박물관이 고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실업급여와 박물관의 유사한 점은 제철, 전성기 등 `한물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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