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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각로 강성길 Nov 28. 2022

호찌민 만 보면

처음 호찌민 가는 여행자를 위한 이야기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없다.

호찌민의 주요 주 간선도로에는 인도(사람이 다니는 도로)가 있다. 주 간선도로 사이사이 보조 간선도로 역시 인도가 있다. 그러나 그 인도에는 대부분 오토바이 주차장이거나 상가의 진열장 내지 식당의 홀이라고 보면 맞는다. 이런 구조에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디로 "밀려날까" 안타 까게도 차도로 들어가야 한다. 차도는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기체 운동이 연상될 정도로 무질서하게 움직이며 가히 수 개의 목숨을 가진 사람들이 그중 하나의 생명을 담보로 순간순간 벌어지는 "깡"의 대결장처럼 보인다. 마음 약한 내지 선한 사람들의 양보로 교통이 유지된다. 오토바이, 자동차 그리고 사람까지 혼돈의 보조 간선도로는 상상 이상의 생지옥을 방불케 한다.


"How much is it?" 이 없다.

호찌민은 마트는 물론 길거리 상인까지 "How much is it?" 이 없다. 흔히 동남아 여행하면서 물건을 사려면 반드시 "흥정을 해야 한다"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흥정을 하더라도 반 이상 후려쳐야 나중에 알아보면 제 값 주고 산 것처럼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호찌민은 다르다. 마트는 물론 길거리 상인까지 과일이나 채소를 한 곳(바구니, 리어카 등)에 담아 놓고 판다. 무더기 무더기 가격을 매겨 놓고 파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과일이나 채소를 사려면 먼저 필요한 양만큼 현지인은 선택한다. 상인은 아무 말없이 그것을 저울에 올려놓는다. 저울의 눈금(kg)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먼저 "How much is it?" 할 기회가 없다. 과일이나 채소를 사려면 여행자(외국인) 티를 내지 말고 현지인처럼 하면 의외로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가격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부터 물어보는 해프닝을 우리(여행자)가 하면 "음~ 현지인이 아니구먼" 흰트만 주는 꼴이 된다. 오히려 아주 적당한 바가지만 쓸 수 있다. 내 실제 경험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호찌민에 "서울 인사동 거리" 내지 "황학동 거리"같은 거리가 있다.

호찌민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가는 곳이 있다. 밴탄시장이다. 최고의 환율로 유명한 환전상도 벤탄시장 옆에 있다. 모든 호찌민의 버스 노선도 벤탄시장을 경유한다. 호찌민에 있어 교통 문화 관광 심지어 맛집까지 벤탄 시장을 중심으로 퍼져 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적인 호찌민의 정보이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려고 한다. 호찌민에 "서울 인사동 거리" 내지는 "황학동 거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가 있다. 벤탄 시장 정문 앞 큰 도로 건너 호찌민 시 미술관이 있다. 호찌민 시 미술관 옆 도로(D. LeCong Kieu) 거리 양 옆에 형성되어 있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이곳에서 만큼은 진정한 "흥정"을 하면 된다. 가격을 심할 정도로 한번 후려쳐 보자. 아니면 말구식이다. 이러다 보면 배가 출출해진다.  입구에 있는 현지인 맛집에서 호찌민 시민과 더불어 점심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이색적인 멋(맛)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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