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비영리세계로 진입하기

Quest 3. < 진입 > ep7. 비영리세계로 진입하기

by 길잡이스튜디오

진입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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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난에 시달리고, 직원을 선발하려는 기업들은 인재가 없어서 구인난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이는 비영리 영역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대부분의 조직이 그렇겠지만 특히 비영리단체들은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매우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단체가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조직 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이 부분은 영리와 비영리를 떠나 조직 규모에 따른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규모와 체계를 갖춘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업무범위가 다양할 수밖에 없잖아요. 중소 비영리단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큰 규모의 비영리단체의 경우는 구성원이 수백에 달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단체들이 더 많으니까요.)


결과적으로 활동가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단체를 대표하여 단체를 알리고 참여개발 역할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죠.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명의 활동가를 선발할 때도 상당히 신중한 절차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에 담당자가 없더라도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하면 '적합자 없음'으로 해당 자리를 계속 비워두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반면에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어떻게 비영리단체에 진입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고, 매번 충원하는 인원이 적거나 비정기적으로 구인 정보가 발생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미스 매치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단체들 입장에서는 업무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 소위 중고 신입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직 입장에서는 한 명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비용과 에너지가 점점 커지면서 실무에 바로 적응하여 즉시 제 몫의 성과를 내길 기대하는 마음이 큰 것이지요. 그렇기에 그런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단체마다 최근 온보딩 프로그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의 니즈는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신입으로 입사지원하면서 경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 아이러니로 다가오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비영리단체로 진입을 희망하지만, 아직 기회를 만나지 못한 분들도 이러한 현실에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비영리 단체로 진입하기 위한 업무경험을 찾고 있다면 다양한 근로형태의 루트를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기업에 정규직 직원, 계약직 직원, 인턴 등 다양한 근로 형태가 있는 것처럼 비영리단체에도 상시로 근무하는 정규직 상근 활동가를 비롯하여 정해진 기간 동안 일하는 단기 활동가나 인턴 등의 근로 형태가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기회를 통해 비영리단체에서 일 경험을 쌓으면서 해당 조직과 자신과의 적합성도 판단해 보는 것도 매우 구체적인 방법 중의 하나겠죠. (*물론 정기 채용을 통해 단번에 정규직 활동가가 되는 것이 가장 좋겠죠. 다만 여러 가지 현실적 상황에 대응한 다양한 진입 루트를 살펴보자는 의미로 다양한 구직상황을 설명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당 조직과 자신의 적합도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관리하자는 차원에서의 제안일 뿐, 계약직 형태의 단기활동을 옹호하거나 조장하는 의도는 없으니 오해는 마세요. 이미 정규직 활동가로 진입하셨다면 해당 내용은 가볍게 훑어만 보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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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입 루트 가운데 인턴십 프로그램은 각 기관에서 직접 주관하여 운영하기도 하지만 여러 지원조직에서 인턴십을 운영하며 지원자와 활동단체를 매칭해 주는 방식으로도 운영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무를 경험하고 급여를 받으며 비영리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영리단체를 처음 진입하는 청년들에게는 매력적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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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근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단기 활동 영역도 비영리에서 일 경험을 할 수 있는 주요한 루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수주하여 수행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요, 이런 경우 프로젝트의 기간이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이 계약직 형태로 담당자를 채용하게 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족 돌봄을 위한 다양한 휴가제도들이 생겨 기존 업무 담당자의 육아휴직 대체를 위한 채용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단기 활동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활용해 보신다면 정규직 상근활동가 채용절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비영리단체에 진입할 수 있겠죠.


더불어 종료되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물론 노동의 시각으로 계약직 직무를 바라본다면 ‘무거운 마음’으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문맥의 흐름상 일 경험과 조직 탐색이라는 측면에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 주세요.) 비영리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인지 탐색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시작한 경험들이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비영리단체들은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을 찾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인턴이나 단기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정규직 활동가로 전환되거나 다른 조직으로 추천되는 경우도 제법 자주 발생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참고하여 해당 시간을 특별한 경험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아! 한 가지 더 추가로 고려해 볼 만한 부분도 있는데요.

종종 본인이 입사하고자 하는 단체의 희망 직무에 채용이 열리지 않아 마냥 기다리는 게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같은 조직의 다른 직무로 진입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비영리단체들은 사업별로 다양한 현장을 가지고 있어 현장 담당자가 많이 필요하여 상대적으로 자주 선발하게 되는데, 경쟁률을 고려하여 이렇게 좀 더 자주 선발하는 직무로 먼저 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일단 조직에 진입하여 조직과 자신과의 적합도를 판단해 볼 수 있고, 조직 내에서 보직이동의 기회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를 지속하면서 또 다른 기회들을 살펴볼 수 있거든요. (*당연히 보직 이동을 위해서는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내부 보직이동의 기회는 언제 어떻게 제공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그래서 다소 운도 따라야 한다고들 말해요). 하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 또한 잊지 마세요!)



진입 준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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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비영리 단체의 실제적인 진입 준비 과정을 한 번 살펴볼까요?


개별적인 조직마다 별도의 선발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조직의 채용과정은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구분됩니다. 물론 일부 단체에서는 인적성 검사나 사전 시험과 같은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고 해요.

당연히 조직의 특성과 사업, 인사정책 등에 따라 선발 절차도 다양하겠죠?


기본적으로 서류전형에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형태를 제출하며, 추가로 채용논술 등의 과제 및 자격증을 요구하는 단체들도 있습니다. 면접전형은 1차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부서면접과 임원 혹은 인사위원회 면접 등 2~3차로 구성되기도 하죠.


이러한 취업준비 과정은 언제나 긴장되고 어렵기 마련일 텐데요. 충분한 고민과 준비를 통해 채용 담당자들에게 당신이 해당 조직과 부서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류와 면접심사 등으로 이어지는 비영리 단체의 선발과정에서 효과적으로 당신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사회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담당 직무와 지원하는 조직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가 중요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기본적으로 중요한 사항이지만, 특히 비영리 단체에서는 직무의 적합성과 함께 지원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영리 영역은 구성원이 지향하는 가치와 내재적 동기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계기로 비영리 영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지 그 맥락이 궁금한 것이죠.


그렇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비영리 영역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솔직하고 선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비영리 영역에 처음 진입하는 경우는 비영리 영역으로 진입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지 자신만의 서사를 갖출 필요가 있겠죠.


지원동기가 설명되었다면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지원하는 조직의 방향성과 담당 직무에 연결하여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당신도 알고 있는 것처럼 이 과정에서는 단순 이력의 나열이라든지 두서없는 소개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이력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업무경험, 아르바이트경험, 동아리 등 커뮤니티 활동,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국내외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지원한 직무와 관련하여 설명하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지원동기와 조직과 직무 적합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겠죠? 그렇기에 자기 생각과 경험을 지원하는 직무에 맞춰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자소서’가 소위 ‘자소설’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비영리 활동가의 기초적인 덕목이 도덕성과 투명성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과정에 일방적인 자기 생각의 표현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설명하여 채용 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기소개와 함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해입니다. 공익활동가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보다 이롭게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어떠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해결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영리단체에 진입을 원한다면 관심이 있는 사회적 이슈나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문제가 있는지, 그 해결을 위한 어떠한 고민의 과정이 있었는지 이참에 한 번 정리해 보길 추천합니다. 이러한 고민의 과정들이 지원하는 조직의 미션과 정체성에 닿아 있다면 의미 있는 내용으로 관련 서류들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원하고자 하는 조직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합니다.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를 얼마나 이해하고 그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죠.


일단 해당 조직의 홈페이지와 기관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보고서, 공식 SNS, 최근 기사들을 검색하여 세부 내용을 분석해 보세요. 이를 바탕으로 조직이 지향하는 미션에 대해 파악하고, 최근 전개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특별한 뉴스는 없는지, 기관이 집중하고 있는 사회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정리해 보면 이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것에 더해 그 안에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요, 직무에 관련된 지식과 자신만의 경험을 서로 잘 연결해 구조화를 해보세요. 더불어 해당 직무가 조직 미션 달성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를 통해 창출하는 임팩트와 어떠한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해 두면 입사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이처럼 채용 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입사지원서, 논술, 면접 등을 통해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는데, 결국 '이 사람이 공익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가?’, '담당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이 사람은 협업을 통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들이 그 근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는 공익적 변화를 만드는 역량과 더불어 담당하는 직무 분야의 전문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모두를 어필해야 해요. 물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가 쉽지 않지만, 공익활동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 두 가지를 함께 수행하는 과정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그 두 영역 중 어느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하냐’ 고 물으신다면, 공적 변화를 만드는 공익 마인드에 보다 집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물론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라는 것이 있으니 쉽게 대답할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조직의 근간이 되는 본질적인 우선순위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일에 대한 전문성은 조직 안에서 계속 배워나갈 수 있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가치관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니까요.

이와 더불어 비영리단체 안에서는 함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학습을 통해 상호 성장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장점을 이해하며 팀워크를 발휘하는, 즉 함께 일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팀으로 일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영리단체에서 찾고자 하는 인재는 결국 함께 공익활동을 이끌어갈 동료, 즉 단순히 일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직무담당자가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비영리 활동가라는 것을 부디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자, 이렇게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채용의 문턱을 넘었다면 어떤 일상이 시작되는 걸까요?


당신이 비영리 단체에 입사했다는 가정하에 첫 출근날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당신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첫 출근날의 vlog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했지만 해당 브이로그에 등장하는 모든 조직, 인물, 사건들은 허구이며 실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순전히 재미를 위한 구성임을 밝힙니다. 혹시라도 떠오르는 실제 상황이 있다면 우연이며, 재미가 없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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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꼭 일하고 싶었던 비영리단체의 취업에 성공하며 며칠 동안 축하 자리들이 이어져 온몸이 피곤한 상태지만, 첫 출근을 앞두고 긴장과 기대감이 더해져 어째 잠은 오지 않고 새벽까지 눈이 말똥말똥.

정말 내가 비영리 활동가가 된다고?!


알람 소리는 분명히 들었지만, 실제 정신을 차리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려 예상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맙소사! 첫날부터 지각할 수는 없는데⋯ 첫인상이 중요하기에 한껏 꾸며야 하지만, 일단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순식간에 준비를 마치고 뛰쳐나오며 지도 앱에서 최단 시간을 검색한다.

출근이라고 하면 여의도나 강남처럼 회사들이 모여있는 전형적인 오피스존을 상상했었는데, 여긴 어디지? 이런 곳에 사무실이 있다고?

다행히 시간에 맞춰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으리으리한 회사 건물의 세련됨은 없지만 왠지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좋았어! 이 감성이지!!


입구에서 헤매고 있는데 출근하던 어떤 분이(분명 동료분이시겠지?)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신다.

신입의 패기로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본다(혹시 직급이 높으시려나?).

부디 나의 깊은 다크서클이 티 나지 않기를 바라며⋯.


안내에 따라 들어선 사무실 벽면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홍보 포스터들이 눈길을 끈다. 이런저런 캠페인과 참여를 요청하는 홍보물들을 지나 안내문을 따라가니 조그마한 회의실로 들어서게 됐다.

이미 누군가가 도착했는지 자리 자리에 가방이 놓여 있다. 어디에 앉아야 할지 엄청난 고민 끝에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안전한 것이 최고.


책상에 놓여있는 단체소개 리플릿, 교육자료 출력물, 가지런히 놓여있는 간식들을 살펴보고 있으니 하나둘 나와 같이 긴장한 얼굴의 몇몇이 쭈뼛거리며 등장한다. 이들이 흔히 말하는 동기인가 싶어 어색한 인사를 나누면서도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커진다.

네 명의 동기들은 각자 나이도 배경도 모두 제각각이었는데, 제대로 인사를 나눌 새도 없이 불쑥 담당자로 보이는 분이 등장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회의실 앞에 탕비실이 있으니 커피 한 잔씩 하라고 하시는데, 뭔가 거부할 수 없어서 줄줄이 탕비실로 향한다.


첫 번째 교육은 단체소개 시간이었다. 실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는 피로에 절어있다기보다 뭔가 피로와 원래 한 몸인 듯한 느낌을 풍긴다. 내 다크서클은 고민할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었어! 단체의 설립 이념, 미션과 운동 철학, 다양한 사업들을 설명해 주시는데 웬만한 래퍼보다 유창하고 끊기지 않는 설명을 줄줄 이어 나갔다. 말 그대로 내공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잠깐의 쉬는 시간 이후에 들어오신 분은 상임이사장인지 사무총장인지 하시는 분이었는데, 뭔가 동네서점 주인장의 이미지를 풍겼다. 인자한 인사말과 함께 훈화 말씀을 해주셨는데 너무 따뜻하고 평화로워서 하마터면 깜빡 잠이 들뻔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담당자님은 테이블 뒤편에 앉아계셨는데, 가끔씩 전화 통화를 하면서 사라졌다가 또 갑자기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교육을 같이 들으면서도 노트북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계셨는데, 그분의 존재로 교육의 집중력이 세 배 정도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교육 담당 간사님에게(처음에는 강사인 줄 알았지만 간사가 맞다. 단체나 기관의 사무를 담당하며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실무자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많은 비영리단체에서 실무자를 간사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인사 규정, 인트라넷 사용 방법, 회계처리 방법 등을 배웠다. 핵심적인 내용을 빠르게 짚어주셨는데, 정말 일타강사 같은 느낌이랄까.


오후에는 각자 맡게 될 팀으로 배정되었다. 우리 팀은 사무실 2층에 있었는데, 사무실이 크지는 않았지만 생기가 느껴졌다. 컴퓨터와 전화기, 서류 등에 집중하며 일을 하면서도 웃으면서 일하는 분위기가 있어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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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로 보이는 선배가 안내해 준 자리에는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몇 가지 사무용품들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소소하게 환영받는 느낌에 감동할 새도 없이 선배 간사님의 업무 설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선배는 사라졌다.


팀장님은 외근 중이고 본인은 급히 회의에 들어가야 하니 설명해 준 자료들을 먼저 좀 살펴보고 있으라고 했다. 뭔가 셀프로 강하게 커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업무용 책상은 최근에 바꿨는지 깨끗했지만 지급받은 컴퓨터는 조금 오래된 느낌이었다.

폴더에는 사업별 연도별로 그동안의 자료들이 쌓여있었고 책상 위에도 연도별로 발간된 단체의 자료들이 꽂혀 있었다.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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