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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작가 Jun 02. 2021

3개월, 소시오패스 팀장과 함께 한 시간 (2편)

3개월, 소시오패스 팀장과 함께 한 시간 (1편)
3개월, 소시오패스 팀장과 함께 한 시간 (1편)
3개월, 소시오패스 팀장과 함께 한 시간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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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민수라는 팀원 한 명이 나에게 잠시 이야기 좀 하자고 다가왔다. 


‘괜찮아요?? 얼굴에 나 힘들다고 쓰여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나의 안부를 묻는 질문이 나에게 들려왔다. 마음이 순간 울컥해졌지만... 저 팀원이 나를 싫어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팀장에 대한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그냥 너무 힘들어서 뭔가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팀장님 때문에 많이 힘들어요….’ 내가 겪은 일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했다. 


너무 쉬지 않고 이야기해서 시킨 커피는 다 식어 있었다. 그때까지 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대화라는 게 이 회사에서 절실히 필요했던 것 같다.


민수는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들었다가, 내가 이야기를 다 쏟아낼 때쯤 

‘소시오패스가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그 팀장 말이에요’ 툭하고 나에게 말했다. 

‘소시오패스요…?’

'네 소시오패스요'


 민수는 남을 소시오패스니 이상한 성격장애자 취급하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상사를 만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란 사람의 행동은 너무 괴랄해요... 정도가 너무 심해요…’

‘일상이 거짓말은 기본이고 사람을 너무 물건 취급해요.’ 

'팀장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라면서 민수는 내가 그렇게 팀원들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팀장이 말하고 다녔다고 했다. 


'팀장이 나를 혼냈다고 자랑스럽게 팀원들에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물론 모든 팀원이 팀장의 이 말을 믿지는 않았어요.'


‘저한테는 팀원들이 저를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고 팀장이 이야기했어요…’ 


민수는 그게 저 팀장이 새롭게 들어온 팀원에게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일종의 팀장과는 유대감을 팀원들과 New멤버 사이는 갈라놓고, 자기한테 의지하게 만들어 놓는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고립되게 만들고 자기가 포지션상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면 그때부터 노예 부려먹듯이 부려먹고, 당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괴감과 자존감이 바닥을 긴다고 했다. 


그래서 걱정했어요.라고 민수가 이야기했다. 오늘 이렇게 나를 부른 것도 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서라고 했다. 누군가 용감하게 위에다가 이야기했는데 어찌나 화술이 좋고 정치질을 잘해놓았는지 오히려 그 찌른 사람이 징계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저 멍하니 민수 이야기를 들었다. 민수와 나 사이에 놓여 있는 식은 커피에 내 얼굴이 언뜻 비추더니, 이내 물결에 내 모습이 찌그러졌다. ‘지금까지 피해자가 너무 많아요…’ 민수는 지금 팀원들 대부분이 팀 합류하는 초기에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했다.‘너무 자책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죠.’


그날 퇴근하고 멍하니 앉았다가 ‘소시오패스’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생각났다. 섬뜻했다. 계속해서 그 팀장에게 철저히 짓밟혔다면 내가 어디까지 갔을까? 직장에서는 이런 상황에 처하면 누군가는 자살을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생존 본능이 올라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나를 지키자… 나를 지켜내 보자…’ 구름이 걷히고 나온 보름달이 유난히 밝게 지붕을 비추어 주었다.


‘팀장님 제가 이것을 왜 해야 하죠? 그건 사적인 업무 아니에요?’ 다음 회의 시간에 나는 일부러 크게 소리를 내어 말했다. 나에 마음속에 얼마 남지 않았던 용기를 다 쥐어짜 내면서 말하다 보니 소리가 크게 나왔다. 그리고 그 용기는 또 다른 용기들을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나는 업무에 있어 팀장과 선을 긋기 시작했다. 


'소시오패스는 답이 없다. 퇴사도 권고사직도 각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었다. 나를 옭아맨 쇠사슬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 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언행도 하지 않았다. 빌미를 주면 그대로 나를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선을 그을수록 팀장의 발악은 더 거세졌다. 1:1 회의실로 불러내서 ‘엎드려뻗치라는 둥 휘두르는 척만 했지만 손찌검을 하려는 행동도 했다. '입에서는 너 잘라버릴 거야 벌레 같은 놈 등 마구 소리를 질러대었다.’ 어디 영화에서 나오는 전통적인 악역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쥐어짜 낸 용기가 나를 더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최악까지 각오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저 사람은 악이라는 확신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편한 마음으로 ‘소리 좀 그만 지르고 폭력 행위도 좀 멈추고 합리적으로 이야기 좀 해봐요 팀. 장. 님’, 그리고 그거 '직장 내 괴롭힘이에요.'라고 타이르듯이 팀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팀장과의 혈투가 계속되는 와중에 나와 팀원들 간에는 묘한 전우애가 생겼다. 아침마다 팀장 들으라는 듯이 팀원들에게 큰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팀장을 향해서는 고개만 살짝 위아래로 흔들고 자리로 들어갔다.


관계라는 건 참 묘했다. 관계는 악화되었지만 나에게 마구 떨어지는 업무들은 급속도로 줄었다. 물론 나에 대한 평가는 최악으로 나오게 되었고, 인사과에서 권고사직에 대한 면담도 나왔다. 팀장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결국 나는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연봉도, 인사평가도, 상사와의 관계 심지어 나의 직위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지켜내는 데에는 다행히 성공했다. 어쩌면 가장 소중한 걸 지켜내고 덜 중요한 걸 지키지 않은 선택을 내가 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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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못한 소식이 IT 업계에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누군가를 밑바닥까지 무너뜨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지키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 자신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인간들의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팀장은 소시오패스로 추정 됩니다. 소시오패스는 한마디로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정신 장애(정신 질환)을 이야기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질병을 정리해 놓은 DSV-V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성인격장애에 속합니다. 아래 7가지 체크리스트로 판별을 한다고 합니다. 이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반사회성 인격장애로 진단 할 수 있다고 하네요. 


1. 법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2.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속인다

3.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이다

4.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다

5. 자신과 상대방에 안전에 대해 무감각하다

6. 무책임하고 경제적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

7.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인지심리학자 마샬 스타우트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가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특히 100명이 모인 집단에서 98% 확률로 최소 한명의 소시오패스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최소 1번 이상은 만날 수밖에 없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의해야할 사항은 누군가를 판단하는 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보통 사람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편향을 염두에 두면서 사람에 대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단지 1-2가지의 행동만 보고 확대 해석해서 소시오패스라고 분류하거나, 다른 사람이나 동료들은 다 괜찮은데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남들이 말하는 것중에 내가 동의하는 것만 듣는다던가 해서 누군가를 소시오패스로 몰아가서는 안됩니다.


위 7가지 조건을 비추어서 스스로를 바라볼 때 상황에 따라서 우리는 법이나 규칙을 어길 때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순간들도 있고, 타인에게 자신이 무책임하게 비추질 때도 있습니다.자신은 그렇게 생각안하지만 남들이 나를 봤을 때 그렇게 여겨질 때가 있는 불안전한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의 판단을 계속해서 의심해야 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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