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일단 문제정의부터 하자

인생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by 양작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고나서, 자리에 앉아 생각하게 되면 막막한 순간들이 자주 온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럴 때는 사람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한번 떠올려 보자.


예를 들어 스타트업의 경우 사업에 있어서,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풀고자 하는 문제가 된다. 창업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는 문제가 정의가 되지 않았는데, 제품/서비스 스펙이나 기능 화려한 디자인 등에 집중하는 점이다. 에어비엔비, 드롭박스에 투자한 미국의 No.1 엑셀러레이터 YB Combinator 대표 Paul Graham도 문제 정의의 필요성에 대하여 설명했다.


"The way to get startup ideas is not to try to think of startup ideas. It's to look for problems, preferably problems you have yourself." PaulGrahm (YB Combinator)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찾는 길은 아이디어 자체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추천하는 방법은 기업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Paul Graham -


Paul Graham도 강조했듯이 어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서 해결책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며, 잘못된 문제정의는 잘못된 해결책을 낳고, 제품이나 결과물의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문제 정의의 예를 들어 보자.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휴가철이나 명절 때가 되면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반려동물을 어디에 맡길 것인지가 항상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호텔이 주변에 없다를 문제로 정의할 경우, 해결책은 주변에 애견 호텔을 만드는 단순한 해결책이 나온다. 그리고 해결책은 어떻게 하면 좋은 애견 호텔을 만들 수 있을까에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위치는 어디로 할까? 인테리어는 어떻게 할까? 만약 문제를 바르게 정의했다면 현재의 고민의 방향은 옳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아닐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알고 보니 반려동물 주인이 호텔에 맡기고 싶지 않아하는 이유가 애견 호텔에서 좁은 공간에 반려동물을 가두고, 반려동물에 대하여 신경 써야 할 체크리스트가 많은데 애견호텔 시스템상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이면, 아무리 좋은 호텔을 주변에 만들어도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자 문제가 이렇게 정의가 되면 해결방안은 ‘호텔’ 자체가 아니라 좁은 공간에 반려동물을 가두지 않고, 반려동물에 대한 신경 써야 할 리스트를 고려해서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 있는 대안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 모델이 반려동물 업계의 AirBnB라고 불리는 미국의 ‘Dogmate’이다. 펫시터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반려동물을 잠시 맡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해결책 찾게 되었다.


잊지 말자 올바른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가치가 창출되는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즉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아이디어가 된다. 그리고 나서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지 정하면 된다.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서부터 결과물을 책으로 가져갈지, 유투브 콘텐츠가 될지 아니면 웹/앱 서비스가 될지 하드웨어 제품이 될지는 그 다음에 결정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발견할 수 있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일까? 한 문장으로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사람과 그 사람을 둘러싼 상황/조건으로 구성된다.


에어비엔비의 예를 한번 살펴보자. 잘 알려졌다시피 에어비엔비는 숙박 가능한 공간을 보유한 현지 유저와 여행객들을 호스팅 할 수 있도록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플랫폼이다. 에어비엔비가 발견한 문제는 여행객과 현지 문화와의 단절이다. 에어비엔비가 주목한 문제 요소 중 사람은 여행객이며 상황/조건은 숙박 등의 현지에서 머무는 공간과 현지 문화와의 단절이다. 그리고 여행객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현지 문화와 연결되고 싶은 needs가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것을 연결했을 때 가치가 창출된다고 생각했고, 이는 에어비엔비의 성공으로 이어진 핵심 가설이다.


<에어베인비가 정의한 문제 3가지 출처 :pitchdeckcoach.com>


제품/서비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되어야 한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결과물이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목적 자체는 문제로 인해 생기는 고객들의 needs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가치는 문제와 연결된 고객들의 needs를 충족시키면서 창출이 된다. 에어비엔비라는 서비스는 여행객들과 현지 문화를 연결하는 것에 온전히 초점을 두었고 이는 곧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발견하는 것일까? 결국은 구성요소인 사람에 집중하고 그 사람이 처한 환경/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평소에 관심이 많고 전문적인 지식이 많은 분야 내에서 찾을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디자인 씽킹이라는 방법론이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문제를 깊숙이 이해하고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문제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제품/서비스 테스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제가 정의되면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빠르게 테스트 할 것을 추천한다.


문제에서 solution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이 뒤에 결과물을 구현하는 건 또 정말 많은 것들을 해야 비로소 우리가 생각하는 실체가 있는 결과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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