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자원과 연결 할 수밖에 없다.

인생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by 양작가
인생 걸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혼자라는 건 없다.


우리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간다고 했을 때 자원의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정말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웬만해서 개인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 대비 퀄리티가 잘 나오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가 자기가 갖고 있는 자금만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나 같은 작가가 책을 펴내려고 해도, 자비 출판으로 어찌어찌 책은 내겠지만 퀄리티도 낮을 것이고, 그 뒤에 마케팅은 더더욱 하기 어렵다.


그래서 항상 외부 자원과의 연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창업자라면 당연히 좋은 투자자에게 투자도 받고,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면서 제품/서비스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고 갈 고민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를 받는 순간 단순히 자금 여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회사 자체의 브랜딩이 달라지고, 수준 높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며,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들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아는 스타트업의 경우 A기관이라는 곳에서 첫 투자를 5억 원 정도 받았고, 어느 정도 성장을 잘하고 나서, A 기관이 글로벌 투자 회사들을 소개해줘서 80억 원 이상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그 스타트업은 이 자금으로 차원이 다른 회사가 되었다. 분야별 최고의 인재를 영입했으며,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퀄리티의 완성도는 국내 어느 서비스 회사 못지않게 되었다.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항상 외부 자원과의 연계를 생각해야 한다.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혼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개념은 지금 시대에서는 없다. 우리는 누군가 잘 만들어준 툴을 지금 이 순간에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도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잘 활용하고 있고, 지식이 담긴 독서나 유튜브도 누군가 만든 자원을 우리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 서비스는 누군가 만들어서 내가 연결되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자원과의 이상적인 연계는 모든 것을 혼자 하지 않되,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경우 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와 연결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출판사에 모든 걸 의존할 생각은 없다. 출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내가 접근 가능한 다른 외부 자원들 알고 있는 스타트업 지인들, 온라인 커뮤니티 멤버들 등 다양한 외부 자원들에게 접근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물론 외부 자원이라는 게 갑자기 뚝 떨어지는 건 아니다. 우선 이런 자원들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작가라면 열심히 원고를 투고하고, 출판사와 다양한 방식으로 접점을 갖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자원을 연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스스로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이다. 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 등에 따라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외부 자원의 질과 양이 달라진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꼭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대표자 레퍼런스 체크다.


대표자와 같이 일했던 파트너사 담당자 아니면 투자한 적이 있는 담당 심사역 심지어 심한 경우 그 회사에서 일했던 퇴사 직원에게까지 레퍼런스 체크를 한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철저하게 파악한다.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는 건 물론 회사의 사업성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표자 역시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들어간다. 특히 초창기 스타트업일수록 대표님이 누구인가는 때로는 사업성, 시장성보다 중요한 고려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만약 레퍼런스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님의 개인적인 네트워크 내에서 레퍼런스를 체크하기 때문에 평소 쌓아 두었던 사회적 자산에 따라서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원리다.


그런데 비단 투자뿐일까?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나에게 사회적 자산을 쌓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리뷰 사이트들이 많이 등장했다. 내가 회사에서 리더로서 잘못을 쌓아나가면 이게 잡플래닛이라는 사이트에 내 실명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를 특정하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갈 수 있다.


나의 경우도 전 직장 동료에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예전에 스쳐갔던 인연들을 출판사 투고하는 과정 중에 만나기도 했다. 스타트업 대표님의 경우 창업하기 전 인맥들이 크게 작용하여 그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단적인 예로 최근 내 글이 퍼블리라는 유료 구독 콘텐츠 플랫폼에 올라갔는데, 글을 쓰는 과정 중에 옛 직장 네트워크가 정말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만약 내가 주변 사람을 무시하고, 그랬다면 나에게 큰 부메랑이 되어 내 인생 어느 과정 중에 발목을 계속 잡았을 것이다.


생각보다 세상은 소름 끼치게 느슨하게 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무언가를 혼자서 해내기에는 이미 세상은 서로가 서로에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연결점들을 만들기 위해서 외부 자원들을 연계시키기 위한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네트워킹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나의 삶의 사회적 자산들을 잘 쌓아나가는 게 필수다. 존중과 배려, 신뢰라는 단어들이 나 스스로에게 발휘된다면 나도 모르게 쌓인 사회적 자산들이 외부 자원으로 연결되어, 어느 순간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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