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100일간 글쓰기 46일차

by 김보


멜로 영화를 보면 서른이 다 넘은 회사원 주인공들이 독신으로 혼자 살다가 풋풋하게 연애를 한다. 존댓말을 하면서 조심스럽거나 아주 과감하게, 그러나 영화라는 걸 잊지 않으려는 듯 말도 안되게 아름답도록 연애를 해낸다.
나는 그런 멜로영화가 좋아서 꼭 내게도 벌어질 양 꿈을 꾼다. 현실에선 겨우 이십대 후반 지내온 동안에도, 이러다가 난 혼자 살다 죽으면 어떡하지 하고 쉽게 불안에 빠져버리는데
멜로영화는 나이가 좀 든 후에야 꼭 진짜 사랑이란 게 있을 것 같다고, 멋지고 진한 어른 사랑이 꼭 있을 것 같다고 꿈꾸게 만든다.

좋은 날, 오늘의 연애
모처럼 아무 것도 없이 쉬는 날 멜로 영화를 연달아 두 편 보고서 맥주나 벌컥대며 텁텁한 픽션을 음미한다.
쩝.... 스크린이든 현실이든 이 세상에 쉬운 연애가 대체 어디에 있겠느냐만은
텁텁한 주말이 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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