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말 걸 그랬어(..)
이걸 볼 시간에 다른 걸 봤다면 띵작을 하나라도 더 만났을까 싶은, 후회로 점철된 전지적 내 시점 2019년의 미스 초이스와 미묘했던 콘텐츠 정리 글.
영화 부문 A.
극장/넷플릭스에서 다른 걸 골랐어야 했는데
랄프가 인터넷도 부수고 1편의 재미도 뚜까뚜까(..) 자학 개그를 곁들인 디즈니의 판권 자랑과 3D로 재탄생한 프린세스들 아니었음 킬포마저 없었을 뻔.
한줄평 장인 친구는 이렇게 평했다. 스피드왕 번개 with the ball.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데 뮤지컬 영화치고 귀에 남는 OST가 없어서 아쉬웠다.
어렸을 때 본 ‘맨 인 블랙’은 얼추 다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아무리 매즈 미켈슨이 나왔어도 불호. 존 윅도 그렇고 제발 킬러 남주를 건드리지 말자. 남의 퇴직금을 욕심내지도 말자.
넷플릭스 영화가 또. 하이틴의 생명은 ①오글거리는데 귀여움 ②케미 설레고 난리, 이 두 가지거늘. 넷플 공무원 노아 센티네오의 비주얼 감상이 목적이라면 괜찮을 듯하나 낫 마이 취향이었다.
넷영또2. 밍숭맹숭하다. 차라리 드라이한 성장 영화였거나 화끈한 불장난 후기였으면 나았을지도.
넷영또3. 뉴질랜드의 풍광은 유잼이지만 클리셰 범벅인데 이렇게 노잼인 건 태업 아닙니까..?
넷영또4. 재료(팔척장신 여주와 아담한 남친, 소꿉친구끼리 스며드는 로맨스)는 좋았는데 조리를 대충 했다. 콤플렉스를 받아들인 성장담이 될 뻔하다 플롯이 엉성해서 구태의연한 하이틴으로 남음.
넷영또5. 입전개 때문에 재미있는 시간 여행이 되려다가 팍 식었다.
역시 넷플릭스 필름은 입소문 난 것 말고는 굳이 먼저 찾아보지 말아야 한다. 사실 처음 하는 생각도 아닌데, 어리숙한 중생은 늘 이렇게 실수를 반복(..)
내년엔 정.말.
넷플릭스 영화는 입소문 난 것만 챙겨보겠다.
반드시 꼭 그럴 것이다.
영화 부문 B.
이미 뒷북이니 스루했어도 됐을 텐데
뉴욕의 로맨틱한 밤과 두 배우의 케미는 좋았는데 너무 잔잔하기만 해서 밍밍했다.
정백연 얼굴+피지컬 무죄, 게임 캐릭터 분장 유죄. 넷플릭스에서 정백연의 인생작을 보고 싶다면 ‘먼 훗날 우리(aka 후래적아문)’을 보면 된다.
내게는 별 다른 자극도, 대리 힐링도 되지 않던(..)
아무리 킬리언 머피여도 불륜물은 역시 NO.
(치킨을 앞에 두고 봤다지만) 액션도 연기도 스토리도 미장센도 감흥이 1도 없다.
해외 드라마/예능 부문.
존버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라 중도 하차(..)
에피 3까지 보고 하차. 기다렸던 ‘윈터 이즈 커밍’의 그 윈터가 왔는데 연출+각본 대체 무슨 일?? 무튼 내 ‘왕겜’은 스타크네가 윈터펠 되찾은 그때 끝남.
브라질 TV판 ‘헝거게임’. 시즌 1은 좋았는데 2부터 집중이 안돼서 스킵하고 시즌 3 피날레만 봤다. 다음 시즌은 패스(..)
가스파르 울리엘이 나와서 봤다가 역시 프랑스 작품들은 나와 극단적으로 궁합이 안 맞는 게 대다수라는 것만 체감함.
극 중후반 감정선이 고조될 때쯤 하차. 마츠자카 토리의 열연과 일본 최애 배우 세토 코지의 분량에 기대기에는 여주의 연기 상태가 너무 심각했고, 서브녀가 반전의 집착캐라 견디기 힘들었다.
조금 더 참고 봤으면 재미있었을까. 다카하시 잇세이도 사이토 타쿠미도 좋은데, 1화부터 요즘 트렌드와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 자연스레 놓았다.
몇 에피라도 본 게 흑역사가 될 듯. 이번 생에 감당할 수 있는 오글거림과 발연기가 아니었다.
미래의 나야, 기억해.
드라마 특구는 어차피 취향 아니니까 그냥 스루해.
토쿠오 절!필!해! 7화에서 탈주한 게 한이다. 괜히 배우들과 연출만 열일함. 내 하루나루ㅂㄷㅂㄷ
‘인현왕후의 남자’ 중국 리메이크. 엄밀히 말해 이건 중도 하차가 아니고 어쩌다 보니 묵혀두게 된 것(..) 정백연이 호감이라 언젠가 보긴 다 볼 것 같다.
일단 틀어놓으면 무난하게 보지만 좋아하는 게스트가 안 나오면 굳이 안 찾아보게 될 것 같은 예능. 그래도 파트 1은 봤다. 로다주와 우리애가 나와서♥
해외 드라마 부문.
쏘쏘와 미묘 사이, 어쨌든 완주
유치한 건 괜찮은데 루즈한 건 안 괜찮다. 인생 n회차 짬바의 어른이인데 귀여운 넘버 파이브(에이단 갤러거) 때문에 봄.
넷플릭스 미드에서 익숙한 한드 냄새가 난다. 르네 젤위거 아니었으면 중도 하차했을 것.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이제야 유니콘이 아닌 정치인이 됐는데 캔슬이라니. 시즌 1의 설정과 매력을 시즌 2에서 놓친 게 아쉽다. 시즌 3에서도 산 타는 인물은 있었지만 역시 시즌 2가 총체적 삽질(..)
아직 ‘루루루’를 안 봤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시즌 1 >>> (넘사벽) >> 시즌 3 > 시즌 2
보는 내가 너무 힘들어 복습 못하는 작품이 됐지만 시즌 1은 분명 수작이다. 그래서 시즌 2, 3이 사족 같음. 절대 선/악은 없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그게 가해자 서사 만들기가 돼 환멸스럽고 인간에 대한 불신이 차올라 기분 나쁘다. 시즌 4는 정말 안 볼 것(..)
주인공을 포함해 나오는 캐릭터가 죄다 돌+I 고구마인데 그걸 상쇄할 서사, 세계관의 매력도 없다. 어떻게 끝까지 봤는지 그게 미스터리.-고생을 사서 함-
본격 폴 러드 원맨쇼. 두 명의 폴 러드가 하나의 인생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귀엽다가도 웃프다.
로빈(딕 그레이슨)이 틴에이저들+다른 별에서 온 분과 팀 업해 악에 맞서는 스토리... 였던 것 같은데 딕 그레이슨(브렌튼 스웨이츠) 존잘이라는 것만 기억남. 시즌 1은 완주했지만 시즌 2는 딱히 안 볼 듯.
유쾌하게 보다가 한국인 아는 척/아시아 스테레오 타입 강화 모먼트가 나오면 헛웃음이 터짐. 큰 아들 정(시무 리우)의 MCU 샹치 캐스팅 뉴스를 보고 그럼 렌터카 회사는 관두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과정이 어떠했든 마이크와 레이첼의 하차는 매끄러웠다. 시즌 8은 스킵하고 시리즈 마지막이라는 시즌 9만 볼까 싶음. (애증의) 마이크가 돌아와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니고 하비의 영고 삶이 끝나나 보려고(..)
이번엔 누가 누구한테 죽는지 궁금해서+비올라 데이비스의 포스 때문에 보는 ‘하겟머’. 시그니처인 선 결말 ▷ 과거로 빨리 감기 ▷ 전후 사정 떡밥 회수 전개가 식상해 질 무렵 핵노답 MSG 폭탄이 터진다.
원제가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어’라는 뜻이라는데 왜 제목 번역이 갑분 휘성(..) 노답 고구마 불륜이지만 류이호 비주얼과 케미는 절대 무죄! 좋은 작품 좀 만났으면 좋겠는데 대만 풀이 너무 얕나 보다.
무난하고 또 무난한, 전형적인 교훈 설파형 일드.
제목+부제를 직역하면 ‘가능? 불가능? ~악화 어른들의 셰어하우스~’. 주인공들의 비주얼에 낚여서 봤는데 장르가 섹시 병맛 로코라 해야 되나..? 이런 파격(!) 소재가 드라마화된 게 신기했다.
도둑 일가의 딸과 경찰 일가 아들의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엉성하고 숙연하게 병맛. 그 와중에 내 日 최애 세토 코지는 혼자 po정극wer 연기를 했는데 무튼 미모라도 남았으니 되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현대 일본 갬성으로 풀어낸 버전. 단촐한 구성과 날카로운 추론의 부재는 아쉽지만, 셜록 딘 후지오카와 왓슨 이와타 타카노리의 케미와 비주얼은 유잼.
10년에 걸친 애틋한 시한부 멜로. 슬프지만 신파는 아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분명히 좋은 작품이긴 했는데 이상하게 슉슉 보진 못함.
번외 A. 다소 미묘했던 영화
같은 구조의 이야기가 반복되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긴장감이 쌓이는 느낌. 생각보다 영화의 여운도 짙었다. 존잘 존예 배우들이 연기만 조금 더 힘내 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엑퍼클’ ‘데오퓨’가 너무 좋았어서 시리즈 피날레라기엔 쏘쏘했다. 이쯤 되면 진 그레이는 그냥 영화화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캐릭터인가 싶음. 무튼 내 엑스맨은 ‘데오퓨’로 완결이고, 역시 에릭은 예스다!
여러모로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웠지만 오프닝/엔딩 시퀀스와 아기 심바의 귀여움 때문에 아맥 값은 안 아까웠다. 그러나 꼬마 심바의 입은 재앙의 주둥아리가 맞음. 삼촌을 왜 긁냐 그러니까.
이제 예전의 뤽 베송은 없고, 이건 그냥 킬링 타임 팝콘 무비였다. 그래도 잘생긴 CIA 킬리언 머피를 극장에서 봤으니 되었음.
‘분노의 질주’ 말고 ‘홉스&쇼’라는 新 구강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보면 만족. 투 머치가 미덕인 시리즈라지만 사모아 로케의 폴리네시안 컬처 센터 구다리는 좀(..) 예쁘고 멋지고 다 한 바네사 커비는 좋았음.
다행히 엄청 신파는 아니었다. 배우들 비주얼과 케미는 열일했지만 원체 이런 장르를 잘 안 봐서(..) 그래도 윌의 시니컬한 대사 “It's just life, It'll be over before you know it”는 기억에 남음.
제이로가 인생캐를 만난 영화. 케이퍼 필름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씁쓸한 드라마를 보고 나왔다.
좀 올드했지만 소재와 주제는 좋았다. 근데 연출, 편집, 각본 중 뭐가 문제였는지 결말이 좀 과정 없이 갑작스러웠음.
흙수저 거지가 이렇게 또 현타 데미지를 축적했습니다(..) 그래도 스티븐 소더버그 X 메릴 스트립, 게리 올드만,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는 미친 라인업으로 눈 호강은 확실히 함.
3편을 위한 징검다리. 재미는 전편이 더 나았지만 블루는 늘 옳다. 장꾸력 안 터지고 으른美가 뿜뿜인 크리스 프랫을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무튼 감독님 블루 죽이지 말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데도 의외로 심드렁하게 봤다. 연출도 배우들 연기도 더할 나위 없었는데 그냥 ‘시카고’ 자체가 취향이 아니었나 봄(..)
애초에 정백연 때문에 본 건데 그가 귀여웠으니 그걸로 되었다.
번외 B. 로그는 있는데 별 기억이 없는 영화
브래들리 쿠퍼부터 다니엘 브륄, 엠마 톰슨까지 연기력 난리 났던 건 기억난다.
남주는 ‘앤트맨과 와스프’에 나온 랜들 파크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미친 존재감의 키아누 리브스뿐.
앤디 샘버그 때문에 봤나 본데...?
어쩌다 봤지..? 초면까지는 아니지만 어쩜 이렇게 기억이 어슴푸레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새해에는 내 머리를 믿지 말고 한 글자라도 기록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