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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Dec 28. 2019

어떤 계정에게 팔로우당하고
인생이 엉망진창 됨

[일드] 팔로우되면 끝(2019)


오른쪽 얼굴도
왼쪽 얼굴도 잘생긴 주인공(특이사항: SNS 안 함)

올곧은 심성을 지닌 회사원 소타로(오카다 켄시). 고등학교 때 문화제 준비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꾸준히 사이좋게 지내는 그는 친구들로부터 ‘백만 엔 사장’이라는 의문의 SNS 계정 얘기를 듣는다. 요는 이 계정에게 팔로우당하면 백만 엔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


친구들은 백만 엔 사장이 자신을 팔로우했으면 좋겠다며 떠들썩하지만 소타로는 그저 떨떠름하다. SNS에 크게 데인 경험이 있어서다. 과거 소타로는 잘 나가는 고교 농구선수였지만 부상으로 농구를 관두게 됐고, 이후 SNS를 끊고 지금까지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고딩 시절 구 여친의 난리 난 결혼식, 근데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소타로와 친구들은 쥰코(마츠다 루카)의 결혼식날 모이는데 이때 엄청난 사건이 터진다. 화기애애했던 식장에 쥰코가 사실은 상대의 조건만 따지며 결혼을 앞두고 다른 남자와 스스럼없이 만난다는 19금스러운 폭로 영상이 공개된 것.


쥰코는 충격에 투신자살을 시도하고, 친구들은 영상을 만든 사람이 어떻게 쥰코의 비밀과 사생활을 알아낸 건지 궁금해하다 백만 엔 사장이 쥰코의 SNS를 팔로우했다는 걸 알게 된다.


주인공의 썸 상대도 피할 수 없던 백만 엔 사장의 마수

그런데 쥰코가 끝이 아니었다. 소타로의 친구들은 차례로 백만 엔 사장에게 팔로우당한 뒤 속수무책으로 인생이 꼬여버린다. 친구들끼리의 관계도 풍비박산되고, SNS를 안 하는 소타로는 곁에서 그 꼴을 지켜보며 속이 타들어간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백만 엔 사장은 대체 누구길래, 왜 이렇게 등장인물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걸까.


소타로와 친구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될 동안 드라마는 매회 자극적인 엔딩을 내놓으며 깜놀 전개를 이어간다.


러닝타임 15분의 미학

4분기 드라마들을 생각보다 많이 보고 있어서 시작할 생각이 없었는데 호평들이 보여 막방 직전에 급 몰아봤다. SNS 폐해, 남 앞에선 숨기는 인간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소재는 익숙한데 ‘팔로우되면 끝’은 짧은 러닝타임이 신의 한 수였던 듯하다.


막방인 15-16화를 제외하면 평균 15분 정도였는데 정말 1분 1초를 알차게 쓴다. 매회 엔딩이 ‘왓더ㅍ..?’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극적인데 그 과정은 반전을 위한 억지스러운 전개가 아니라 좋았다.


그런데 현실적인 소재와 냉소적인 전개에 비해 결말은 너무 동화 그 자체라 맥이 살짝 빠졌다가 오카다 켄시의 매력으로 극복. 개취로는 쥰코의 3인칭 화법이 가장 장벽이었다(..) -쥰은 이러저러했어, 식의 이런 말투가 진짜 일본에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나?? 물론 배우는 예쁘고 예쁨-


예쁘고 잘생긴 청춘들 총집합

수확은 오카다 켄시를 포함해 제 몫을 충실히 해낸 이 청춘들. 각각 예쁘고 잘생겨서 눈이 호강했다.


줄거리도 그렇고 뭐가 어떠해서 좋았는지 얘기를 계속하면 어떻게든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오늘의 영업 리뷰(?)는 이쯤에서 마무리. 일단 보기 시작하면 계속 다음 회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아직 판권 안 팔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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