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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용기를
이끌어내는 이들

All or Nothing; Arsenal

by 김팔

어느 조직에나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1. 소속된 조직과 사회에 활력과 열정을 일으키는 이들

2. 누군가의 동기부여를 고대하며 그에 반응하지만, 먼저 움직이지는 않는 이들

3. 주어진 역할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 (퍼포먼스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어떤 집단이든 그들의 유의미하고 꾸준한 상승곡선은 첫 번째 인물들로부터 시작한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스티브 잡스가 그러하듯이.

여러 의미로 정말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그러하듯이.

마지막 세 번째 은퇴를 한지도 2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이 그러하듯이.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낸 사람들은 첫 번째 유형이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대부분 그룹 내의 "리더"였던 그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이들 중 몇몇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다수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명심해야 될 것은 그들이 결정권자였기 때문에 1번 유형의 사람들처럼 행동한 게 아니라,

그런 자질을 타고났거나 주의 깊게 수련했기 때문에 팀의 리더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업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인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그에 따른 명예를 얻는 것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Arsenal FC(이하 아스날)의 감독 미켈 아르테타 역시 첫 번째 유형의 인물이다.

아스날 선수 시절 그에게 가졌던 애정과는 다르게, 다큐멘터리 제목 그대로 'All or Nothing'의 경기를 보여주는 감독으로서의 아르테타에게는 실망감이 컸다. (물론 내가 보기 시작한 시절부터의 아스날은 언제나 '모 아니면 도'였던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훈련과정, 락커룸에서의 대화를 보면서 그가 선수들에게 일으키는 열정과 뜨거운 동기부여를 나도 느낄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고취시키는 아르테타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결국 수만 명의 팬들에게 전해졌고, 박수갈채와 인정을 받아낸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정과 고마움의 박수, 환호를 받는 그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인물들은 모두 동기부여의 측면 외에 특정 분야에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열정을 고취시키는 일은 이미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놀라운 성과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열정과 용기를 갖게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분야에서 해주는 게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단순히 우수한 성과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결연하고 선명한 의지와 목표의식을 갖고 자기 삶에 충실한 사회가 훨씬 건강하고 의미 있지 않을까?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는 네 말에 누가 귀 기울여 들어주고 동기부여를 받겠냐?"


가슴을 찌르는 송곳 같은 말이지만, 반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모두가 가슴 뛰는 하루를, 확고한 1년을, 후회 없는 인생을 살도록 돕고 싶다.


정신적 자유와 꿈을 좇아 단순 명료하고 확신에 찬 삶을 살고 싶다.

당신도 그런 삶을 살기를 바란다.



나의 생각과 언행이 당신에게 가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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