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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기만과 사회성

자기를 속이면서 세상에게 존중을 요구할 수는 없다

by 김팔

우선, 선의의 거짓말과 자기기만은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뚜렷한 차이점은 자신의 마음 상태에 있다.


선의의 거짓말은 나의 마음에 조금의 흔들림도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하고 충만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반면에, 자기기만은 스스로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다.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서 마음이 답답하다면, 당신은 마음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기만을 행한 것이다.


이는 종종 “사회성”이라는 변명의 포장지에 싸여 오용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 또는 동료들 사이에서 그들에게 융화되기 위해 자기기만을 행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착각하곤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집단 내에서 당신은 존중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소속된 사회에서 인정과 존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로 “사회성”이 우수한 사람일까?


그들은 당신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다. 당신의 판단 기준을 알 수 없으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없다.

결국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신의 생각과 가치관, 감정과 같은 것들이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

집단의 입장에서는 불분명한 것들을 모두 빼고 명료한 판단을 내려야 하므로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다.


이와 반대로, 오히려 나의 기준과 생각을 명확하고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은 집단 구성원들의 존중을 얻는다. 다소 무례한 사람일지라도 일관된 당신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것이다.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는 최소한의 합리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세상에 드러내려는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너무 독특하다고 느껴지는가?

축하한다. 당신은 더 큰 존중을 얻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오히려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스스로 당당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게 직장에서의 업무가 됐든, 사교 모임과 스터디에서 맡은 역할이 됐든, 가족과 친구들에게 베푸는 친절과 배려가 됐든 말이다.

그러고 싶지 않은가? 또는 그렇게 하지 못할 만큼의 무력감에 빠져 있는가?


그렇다면 현재의 집단을 떠나는 것을 고려해볼 좋은 기회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여정에 자기기만이 설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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