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강이 특별하게(?) 잡혀서 6시간을 내리 수업했다.
나도 나지만 우리 학생들도 정말 힘들었으리라.
실시간 강의를 마치자마자 완전 녹초가 된 이 몸은 잠시 쓰러졌다가 다시 기운 차림.
그래도 참 뿌듯한 맘이 드는 걸 보니 오늘 괜찮은 하루였나 보다.
내가 컴 앞에 다시 앉은 이유...
뭔가 쓰고 싶어서다.
정말 뭔가다. 특정된 게 없이 그냥 뭔가... 끄적이고 싶었나 보다.
지난주가 개강 첫 수업이었는데...
그때 친구들이랑 수업 시작 전에 잠시 방학 때 어찌 보냈는지 얘기 나누다가
나는 뭐 그냥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그렇게 방학 보냈노라 했더니
예리한 학생의 질문이 바로 돌아왔다.
“혹시 어디에 글을 쓰세요? 어디에 따로 내시는 데 있으신 거예요?”
예기치 않은 질문에 약간 당황해서리...
“음.. 뭐 그냥 쓰는데. 뭐.. 브런치에도 쓰고...”
“저도 브런치 글 읽는데...”
그 말에 난 내 브런치 글을 봤다는 얘기로 잘 못 듣고 괜히 도둑이 제 발 저려 황망히 고백하고 말았다.
그러다 내 브런치 이름을 얘기해야 했는데...
‘지오킴’이라 했더니...
한 친구가 ‘지옥’이냐고 반문한다. '지옥'으로 들었다고ㅜㅜㅜ
오 마이 갓~
이거 큰 일 아닌가.
정말 '지오킴'을 잘못 들으면 ‘지옥’으로 들릴 수 있겠구나.. 어쩐다.
브런치에서 보낸 합격 메일에 프로필 내용 수정하라는 제안이 있어
급하게 수정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이름이 ‘지오’라 그렇게 정해진 거다.
다른 더 좋은 이름으로 하고 싶어 다시 수정하려 하니 한 달 후에나 재수정이 가능하다 해서 기다리다
그냥 굳어져 버린 이름. '지오킴'
‘지오’는 원래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다. 그냥 이유 없이 좋아하는 이름이다. 아니다. 난 이름에 내가 좋아하는 글자가 하나라도 들어가면 그 이름에 괜히 꽂힌다.
‘지’라는 글자를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 ‘지오’가 좋다. 참 단순하쥬?
그러다 ‘내게로 오는 길’이라는 글을 쓰면서 그 뜻을 가진 이름으로 '지오'에 한자를 입힌 것.
‘이를지(至), 나오(吾)’ 그래서 지오. ‘나에게 이르는 길...’이라는 뜻으루다.
그동안 살면서 나를 사랑하지 못한 죄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처음엔 ‘지아(至我)’를 생각했으나
지오가 더 좋았을 뿐(‘나오(吾)’도 있음을 일깨워준 선배에게 감사^^).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지오킴인데...
지옥으로 들릴 수 있는 이름이 되어버렸다. 고민이 깊다. ㅜ
다시 바꾸려 해도 그새 정이 들었나 보다.
모르것다. 뭣이 중헌디...
P.S.
참고로 '지오'는 내가 좋아하는 와인카페 이름이기도 하다. 그 사장님이 알려주셨다.
'지오'는 이탈리아어로 '아저씨'라고.
이래저래 나는 지옥의 아저씨가 된 꼴이네... 지옥의 아저씨면 '저승사자?'ㅜ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