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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킴 Jan 16. 2022

브런치 AI에게 내가 졌다 ^.^


오늘도 브런치로부터 알람이 왔다. 꾸준한 글쓰기를 독려하는 메시지였다. 


내가 그동안 브런치에 들어오지도 않고 글쓰기를 게을리하고 있으니 브런치의 AI가 '그러면 안돼'라고 자꾸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가 정기적으로 발송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오늘 아침 나를 반성하게 한다. 이 알람이 울릴 때마다 나의 꾸준하지 못함을 AI에게 들켜버린 것 같아 늘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나는 무던히도 버텨왔다. 사실 이런 데는 나의 이렇게 훌륭한 인내심이 필요치 않은 데도 말이다. ㅎㅎ


그래서 오늘은 알람이 뜨고 1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브런치에 들어왔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잘한 일이다(셀프 칭찬).


무엇인가를 꾸준히 지속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왜 나는 머리로 고민하는 데만 꾸준(?)하고 실제 글쓰기에는 그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일까. 


요즘 선배 언니의 '인스타 1일 1포스팅, 새로운 루틴 만들기' 노력을 보면서 사실 나 역시도 많이 영향받고 있었다(언니, 땡큐~). 어쩌면 그 마인드 전초전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이렇게 브런치에 다시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매일 어떤 일을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 매일 하는 루틴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 일'인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아무리 소소한 일일지라도 그것을 '매일 지속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늘 잘 안다. 생각으로는 못할 게 없다. 문제는 늘 그 앎으로 끝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오늘 내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 브런치가 정말 고맙다. 


매일 꾸준히 글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글을 매일 쓴다고 해서 바로 어떤 근사한 결과물이 내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꾸준함이 필요한 이유는 그 과정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나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에 있다. 


내가 매일 하는 그 행위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주지는 않을지라도 내가 끊임없이 해나가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인가.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 생긴다면 그처럼 행복한 덤이 어디 있겠는가. 


새해도 밝았고... 어쩌면 '새해'라는 이 상징성이야말로 그동안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지난날의 나를 새롭게 바꿔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아닐까 싶다. 

이 지극히 평범하게 흘러가던 일요일 아침이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었던 오늘 '이 순간의 마음이 다시 나의 무기력에 지지 않도록, 이 오랜만에 내게 온 다짐이 허망하게 사그라지지 않도록 꼭 부여잡아야지...'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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