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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킴 Aug 11. 2020

버킷 리스트.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왠지 모를 넘치는 자신감과 귀여운 위트가 묻어나는 글귀, 바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씌어 있는 문구다. 이 문구 하나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아닐까 싶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 말이다. 이 용어는 중세시대 사람들이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bucket)를 차 버리는 행위(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되었단다. 그 이후로 이 리스트는 달성하고 싶은 꿈의 목록이자 그것을 실행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의미하게 되었다. 


나 역시 버킷 리스트를 더 구체화시킨 격인 ‘to-do list’ 작성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리스트들을 작성하다 보면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이 새롭게 재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그 한 예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버킷 리스트를 살짝 들여다보자.

 

1. 킬리만자로 등반

2. 손자와 놀기

3.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 알리기

4. 친구에게 짓궂은 장난치기

 

살아간다는 것, 그건 지극히 평범한 가운데서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리스트가 아닌가 싶다.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번지게 하는 그런... ‘우물쭈물하다가는 그냥 시간만 흘려보낼 수 있다’는 버나드 쇼의 메시지가 잠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저녁. 나의 버킷 리스트를 다시 업데이트해야 할 시간이 된 것일까?     


일단 가장 빠른 미래인 내일 할 일은 '지유와 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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