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마다 모두의 상황과 컨디션을 가지고 하루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사무실.
더 바쁘게, 덜 바쁘게, 각자는 그렇게 오늘도 시간을 밀쳐낸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가 어려운 요즘,
점심, 저녁 하루 두 끼를 회사에서 다 해결했다.
남이 차려주는 밥이 사실 가장 편하다.
약도 챙겨 먹고, 디스크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왕성한 식욕으로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는다.
맛있다.
지금은 뭐든 잘 먹는 게 좋겠지 뭐.
어느 순간 내가 사무실을, 그 안에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사무실 안에 있는 나를 비추는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내 주위에 가득 앉아있는 사람보다
더 중요하지도, 덜 중요하지도 않은 한 사람.
뭐 물론, 회사에서는 중요도에 따라 연봉으로 줄 세울 수 있지만,
그냥 공간 자체로 봤을 때
모두가 이런, 저런 정도의 돈을 받기로 약속하고
이 사무실에 들어와서 8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다가
우르르 이 공간에서 빠져나가는 것.
이것을, 내가 그만두거나 그만두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매일매일 반복하게 되는 것.
몸을 천천히 움직이니, 원래 걸음이 느린 사람과 딱 맞다.
이렇게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
어떤 유튜브가 회사 일상을 담았는데,
그 사람은 회사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했다.
나를 포함해서 70만 명이 되는 사람들이 그녀가 제작한 영상을 보고
울고 웃고 하는데.
그래서 확실해졌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타인의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고.
결국 내가 어디에 있느냐, 무엇을 하느냐가 나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
다만 지금 내가 여기에 있고,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
가지는 내가 나를 평가하는 감정만 가지고 있을 뿐.
목을 가만히, 천천히, 그리고 허리를 조심조심 움직이는 것처럼.
내가 나를 신랄하게 평가하고 있던 생각과 감정을
가만가만히 뜯어보자.
걸음이 빠른 평소에 내가 발견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보이듯
생각보다 놀라울 정도로 다른 관점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