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침을 맞는대도
신경이 엉덩이를 타고 허벅지를 넘어 종아리까지 울렁울렁거렸다.
저번주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넘쳐났다. 밖에 대기하고 계신 분들도 3명이나 있었고.
나한테는 너무나도 특이한 고통을 맞이하는 순간이지만,
의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엉덩이를 반쯤 까고 있는
그가 만나는 수십, 수백 명의 허리 환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드라마틱해지던 내 감정에 보송한 파우더를 뿌린 것처럼 진정이 된다.
그랬는데, 마취크림 바르고 진행하는 침도술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반침에서 몸이 움찔움찔한다.
나는 보통 모르는 사람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그리 선호하는 건 아닌데,
여기 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수고했다고, 어우 아팠어요~ 그랬죠~ 하면서 내 어깻죽지에 손을 올려주는 그 행위 하나가.
반대편 밑쪽에 있는 내 심장까지 따스하게 위로해 준다.
지금은 내가 그게 좀 필요하다.
예전에도 비슷한 기간에 동생과 비슷한 증상으로 둘 다 치과를 다녔었는데
이번에도 나는 허리디스크가, 동생은 목디스크가 심해져 병원을 다닌다.
동생이 팔을 내리지 못한 채로 병원에 갔다는 소리를 듣는데
팔을 들어올리고 원래 울상인 오랑우탄이 생각나
웃음이 터졌다. 허리가 아파 배에 가아득 힘을 주고 웃으며 동생과 얘기한다.
서로가 서로의 톡에서, 전화에서 위로와 공감을 느낀다.
동생은 수영을, 나는 필라테스와 헬스를. 잠시 중단했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에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계속해서 변하듯
나의 통증도, 동생의 통증도, 아빠의 증상도
모두모두 다가오는 봄 햇살에 녹아서 다 사라지기를.
이번 설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할 것 같다.
예전에 다 함께 코로나에 걸렸을 때처럼.
모두가 함께 아프며, 서로가 서로를 챙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