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좋든

by 류류류

싫든 좋든 시간은 흐르고

내 선호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 감정도 일어났다 사라진다.


물론 심리적으로 선호하는 감정은 짧게,

선호하지 않는 감정을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지지만

어찌 됐든 결국은 나를 통과해 흘러가 버린다.


카페에 있는 내 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아기의 머리.

머리가 한 손에 잡힐 듯 아담하다.

저 나이 때에는 어떤 걸 의식해도

그것을 기억할 수는 없을 텐데.


떠올릴 수 없어도

존재하는 것.

존재했던 것.

존재할 모든 것.


싫든 좋든

이렇게 또 흘러가는

금요일 오후라고 부르는 이 시간.


내 감정처럼 금요일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또 떠올랐다

사라져 버리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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