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참

by 류류류

내 주위에서 나만큼 이렇게 열심히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어제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을 돌아오는데

문득 또 익숙하게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또 아직 깨지 않은 개구리처럼 겨울잠을 자야겠다.


소개, 결정사, 와인파티, 지인들과의 파티,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루트로 광고판처럼 나를 노출하려고 했다.


대부분은 소 닭 보듯 서로를 관심 없어했고,

나도 없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관심이 없는 이성들을 보며

자존심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가기도 했다.

나이 때문인가. 내 털털한 성격 때문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보테가며.


그러다 개중에 나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왜 별로인지를 정말 다방면으로 분석해 보고

지켜보거나, 아니면 거절해 가며 지금까지 왔다.


카페에 앉아있는 지금 창 밖으로 많은 연인들이 지나간다.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포옹을 하고, 뽀뽀도 하는 사람들.


한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나도.

내가 손을 잡고 싶고,

팔짱을 끼고 싶고,

포옹을 하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은 단 한 사람.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어깨에 숨을 불어넣으며 이완시킨다.


새벽 2시까지 힘들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

적당히 맞춰가며 놀다가

오늘 자고 일어나서, 슬렁슬렁 카페로 나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콜드브루를 마시면서

이렇게 끄적이며,

톡으로 친구들과 얘기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를 감사하며.


당분간 쉬자.

라고 생각해도

또 큰 운명의 수레바퀴를 타고

만날 인연은 만나게 되고,

그렇지 않을 인연은 그렇게 되겠지.


힘을 더 빼고,

조급해하지 말고.

그저 하루하루

참 좋은 시간들로

채워나가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하루, 하루.



작가의 이전글싫은 좋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