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람이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기 위해 구조를 갖추어 지은 일정한 공간을 뜻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함께 모여 사는 가족의 생활 공간, 즉 집안이나 가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 의미 모두 사람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는 단어다.
지금은 추석 연휴라 본가에 와 있는데, 정말 너무 행복하고 따뜻하고 좋다.
그런데 불과 5년 전만 해도 나는 ‘나만의 공간’을 간절히 원했다.
아주 좁아도 괜찮았다. (나는 물건이 많지 않으니까.)
다만 나 혼자 오롯이,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그런 ‘내 집’을 꿈꿔왔고,
결국 지금은 그 꿈이 이루어져 서울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다.
비록 좁지만 내게는 충분히 따뜻하고 소중한 공간이다.
나는 집에서 꽤 바쁘게 지내는 편이다.
이것저것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참 잘 간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늘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는 조금 더 넓은 평수에서, 공간을 분리해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청각, 후각, 미각 등 감각에 민감한 편이라 가장 이상적인 집은 조용하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군더더기 없이 편안한 곳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정원이 넓고, 땅과 가까운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
온전히 가만히, 조용히, 여유롭게 그 공간 속의 ‘현재’를 누릴 수 있는 나만의 집.
나는 어릴 때 한 집에서 25년 넘게 살았다.
마지막 무렵엔 너무 낡아서 청소만으로는 깨끗해 보이지 않는 수준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지금은 깨끗한 벽지, 깔끔한 인테리어, 정갈한 공간에 대한 갈망이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나를 귀히 여겨, 깨끗하고 정돈된 공간에서 나를 쉬게 하고 그곳에서
하루하루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그래서일까. 이제 곧 이사를 앞두고 있는 내 마음이 조금은 분주하다.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공간에서, 잠옷 바람으로 편안히 생활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