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by 류류류

‘나눔’은 원래 하나인 것을 여러 부분으로 가르거나,

자신이 가진 물건, 지식, 재능 등을 대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행위를 뜻한다.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것뿐 아니라 감정이나 고통, 즐거움을 함께하는 일,

이웃을 돕는 자발적인 공익 활동 등도 모두 넓은 의미의 나눔에 포함된다.


나눌 때는 받는 사람뿐 아니라, 나누는 사람도 받게 된다.


내 경우에는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주고 싶어 나눌 때, 그가 기뻐하는 모습에서 — 그리고 나누는

그 행위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다.


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이렇게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잠시나마 내게 머물러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 느낌과 기분을 결국 내가 받는 것이다.


시간의 축을 길게 놓고 보면, 언젠가 다른 현재에서 내가 나눔을 받을 때,

그 나눔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나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받을 수 있게 된다.


나는 어릴 적 타인에게 어떤 것을 받는 일을 무척 부담스러워했다.

비슷한 금액대의 무언가를 꼭 돌려줘야만 할 것 같은 짐스러움 때문에,

받을 때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받지 못했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강아지처럼 잘 받는 법’에 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우리가 강아지에게 간식을 계속 주고 싶어지는 이유는 그들이 거절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간식을 너무나도 행복하게 받아먹기 때문이다.


나도 여전히 가끔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아까워하거나, 어떤 것을 받을 때 생각이 길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여기며 혐오하거나 억누르려 하지 않는다.

점점 더 잘 받고, 가볍고 무심하게 나누고, 쿨한 마음으로 잊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내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든다.


결국 인생 전체로 보았을 때, 나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다가 가는 사람일 것이다.


좋든 싫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 자체가 결국 ‘받은 것’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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