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by 류류류

누구나 살면서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받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위로’다.


내가 바라는 위로는 단순하다.

상황을 분석하거나 따지지 않고, 그냥 내 옆에 조용히 있어 주는 것.

조언이나 과한 행동이 아닌, 그저 함께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큰 위로를 받는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런 방식으로 누군가를 위로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상황 속에 나를 살짝 가져다 놓으며,

그 말에 공감하고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주는 것.


내가 원하던 만큼의 위로를 해주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래도 곁에 머무는 것.


진정한 위로는 지금, 이 상황에서 ‘나’를 우선으로 두지 않고 상대에게 집중하되,

침묵과 무거운 공기를 그냥 받아들이는 데 있다.

그게 진짜다.


물론 우리는 언제나 타인에게 위로받을 수는 없다. 그럴 때 나는 내가 나를 위로한다.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무조건적인 공감과 수용으로 나를 감싸 안는다.


가장 편한 사각팬티를 입고, 내 피부를 조이지 않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집을 정갈하게 정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이 번잡해지고, 그만큼 마음도 번잡해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한 끼를 요리하거나, 혹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듯 나에게 먹인다.

그리고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저 걷거나, 뛰거나, 혹은 반복적인 뜨개질 같은 일들.


그러다가 감정에 잠식될 때면 싫은 마음을 놓아버리고, 실컷 운다.

서럽게 울면서 억울한 마음을 꺽꺽대며 쏟아낸다. 크게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서 가장 편한 팬티를 입는 거니까.


그렇게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조금 괜찮아진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현재의 일뿐 아니라, 과거에 위로받지 못했던 상처들까지 하나씩 어루만지는 중이다.


부모님이나 연인에게서 바랐던 위로를, 이제는 내가 나에게 해주고 있다.

나만큼 내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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