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가 있냐?'라고 하면서도 어떤 것을 시작할 때 오랜 기간 고민하고,
종종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은 '완벽해야 한다.' 또는 적어도 '완벽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유튜버들의 초창기 영상을 한 번씩 찾아 보곤 한다.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는 음량과 카메라 각도, 그 속에 풋풋해 보이지만 잔뜩 설레있는 그 사람의 모습.
'그냥 해야겠다.' 생각했을 때 휴대폰을 들어서 시작했다고 하던데
나도 그래보려고 폰도 선물로 받아놓고 3년째 단 한 개의 영상도 올리지 못했다.
내 목소리가 이상할까 봐, 무시를 당할까 봐. 비웃음을 살까 봐. 왜 우리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일까.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완벽을 추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까.
완벽을 추구하면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에 성장과 발전에 대한 강한 욕구를 발현하여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그것이 늘 강해져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타인의 평가에 대한 불안함이 되어
나를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나에게 꽤 높은, 다시 말해 인생 전반적으로 늘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는,
기준을 세워두고 그것에 내가 맞지 않을 때면 나를 호되게 자책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심리 상담을 받을 때나,
내가 좋아하는 스님의 강의를 들을 때 깨달은 건 '자기를 완벽하고 너무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 것.'
애초에 불가능한 기준을 나와 동일시해서 그렇게 몇십 년간 나를 들들 볶았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참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불완전함을 혐오하지 않는 연습을 한다.
잘 못했을 때 그저 따스한 눈으로 바라봐주고,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도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품이 아니니 무용해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그렇게 나를 보니 점점 타인에게도 관대해지는 걸 느낀다.
그들도 또 그들 나름대로 특성이 있는 거니까.
이렇게 섞여서 살아가는 게 결국 완벽하지 않은 완벽한 세상.